오래 전에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도 오래 되어서 전혀 기억이 안나지만...어렴풋이 기억하자면 하나의 문명에는 시작과 성장과 소멸의 과정이 있다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도전과 응전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모든 문명, 모든 종교는 이런 주변의 도전과 응전 가운데서 형성된다는 겁니다.
어떤 문명이든지, 어떤 종교든지 도전과 응전속에서 그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되거나 소멸된다는는 겁니다.
이스라엘의 신앙과 종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유대 민족의 신앙과 종교도 주변 국가들의 신앙적 종교적 도전 속에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응전의 과정속에서 형성되었을 겁니다..
유대민족은 주변의 다른 민족들, 강대국들과 끊임없이 갈등, 또는 교류 속에서 자신만의 신앙의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그 신앙의 정체성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선악을 심판하시는 유일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 신과의 관계를 중점으로 형성했습니다.
한국의 보수교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로 한국의 보수 신앙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의 가장 엄격한 보수교단이라고 할지라도, 그 신앙과 신학의 언어에는 많은 불교 용어들이 포함되어 있고,
불교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기독교 신학과 신앙에 어긋남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보수 기독교가 불교의 많은 언어를 차용한다고 해서 불교를 모방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구약성경이 고대 근동 국가들의 종교의 카피라는 댓글을 많이 봤습니다.
먼저 고대의 이스라엘을 보면 특이한 민족이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유일신 종교를 가지고 있었고, 세계에서 제일 먼저 정기 휴일(안식일)이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먼저 나무나 돌 같은 것이 신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겁니다.
근동의 다른 나라들이 싸우고 미워하고, 죽이는 신이었지만... 유대의 야훼는 정의의 신이었고, 심판의 신이었습니다.
인간과의 관계에서도 다른 신들처럼 변덕스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언약관계를 맺은 후에, 그 언약을 상벌의 기준으로 세웠습니다.
구약성경의 욥기서는 이러한 야훼의 정체성과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토의 면적은 남한의 4분의 1 밖에 안될 정도로 소국이면서...주변의 제국들인 이집트, 앗수르, 페르시아, 헬라, 로마에 결코 굴하지 않고 갈등하고 대결하다가 망하지만...또 다시 오뚜기 같이 일어나서 다시 다른 주변의 제국들에 굴하지 않으면서 한 국가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솔로몬 사후에 갈라졌던 또 다른 북이스라엘은 그들의 야훼 신앙을 버리자 마자, 앗수르에 일방적으로 흡수되며 다시는 회복되지 못했다는 것도 아이러니한 사실입니다.
노아의 홍수에 대해 말하자면...
노아의 홍수가 과연 카피냐 하는 문제는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의 문제일 겁니다.
홍수 신화는, 성경이나 근동의 수메르의 홍수신화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럽, 동양, 아메리카 세계 곳곳에 홍수 신화가 있습니다.
노아의 홍수와 수메르의 홍수 신화가 비슷하다는 것은, 아주 당연할 겁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 서로 위치해 있기에 내용이 비슷한 것은 당연한 겁니다.
수메르 신화가 앞서고, 노아의 홍수가 뒤에 기록되었기 때문에....
노아의 홍수가 먼저 기록된 수메르 홍수 신화를 카피했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 곳에 홍수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거고... 신(혹은 신들)에 의한 개입에 의한 홍수가 사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겁니다.
나같은 보수신앙인들은 홍수신화가 있었다는 사실은 홍수가 있었다는 사실과, 기록된신의 개입에 의한 홍수란 사실에 중점을 두고 믿습니다.
진보신학자들이나, 기독교안티들, 일반인들은 홍수가 일어났을지 안일어났을지 모르지만... “수메르 신화가 노아의 홍수 신화보다 앞서 기록되었기 때문에 노아의 홍수는 단지 수메르 홍수신화의 카피다”에 중점을 두며 노아의 홍수를 거짓이라고 공격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사실은 고대근동에 홍수신화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분명히 할 수 있고, 신에 의한 개입일 수도 있다는 가정 역시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나같은 보수신앙인은 그대로 믿는 것이고,
기독교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수메르 신화가 성경의 기록보다 앞섰기 때문에 노아의 홍수는 거짓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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