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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잡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6-18 20:19:41
추천수 2
조회수   1,151

제목

오디오잡설~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
내용








돈이란 쓰고 즐거울 때가 있고, 쓰고 난 뒤 후회스러울 때가 있다.



무슨 소린고 하니, 오디오 얘기다.



오디오를 좋아 하는 분이라면 다들 한 두 번 씩은 경험 해보셨겠지만,



큰 맘 먹고 들인 오디오기기가, 가격고하를 막론하고 매칭실패로 맘에 안드는 소리로 들려 질 때,



그 기분이 참 거시기 하다.







얼마전 직거래로 만나게된 목공소 사장님과 인연으로 인해, 가끔 그 분을 찾아 뵐 때가 있다.



지난 금요일날 찾아 뵈었을때 사장님이,



" 일요일 오전에 친구와 같이 진천으로 소리 들어 보러 갈건데, 바쁘지 않으시면 같이 안가실래요? " 하시기에,



" 그 날 특별한 일은 없으니 그러지요~ "



이렇게 하여 어제 일요일 오전 사장님댁으로 갔다.



사장님의 친구분과 동승하여 40 여 분을 달려 진천에 도착했다.



만나기로한 분이, 이 곳 장터에도 가끔 매물을 올리시는 분인데,



이 분을 뵙기전까진 나도 이 분을 전문 업자분으로 오해 했었다.



목공소사장님 얘기로는 회사에 다니시는 분인데,



오디오가 좋아 하나 둘 기기를 모으며 팔고 사기를 반복하다 보니, 부업이 되신 분이라고 한다.



과정이야 어떻든 차액을 남기고 판매를 한다면, 업자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업자든 아니든, 개인이 하기 어려운 수리나 흠이 있는 부분을 양호한 제품으로 보완을 해서,

수고비 정도만 붙여 판매하는 양심적인 분들도 계시기에,



이러한 분들이 있다는건 장터에도 필요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러한 분들에 의해서 가끔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 출몰하여,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기도 하고...



아무튼 이 날 이 분을 뵙고 보니, 이 분이 바로 그런 분 중에 한 분 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아마 이 분과 거래를 해보신 분들도 계실 거다.



그 분들은 이 분을 어떻게 기억 하고 계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엔 좋은 이미지를 주시고, 성실하게 사는 분으로 기억이 된다.







몆 종의 스피커로 음악을 들어 보았다.



그 중 한 두 가지 고가의 스피커는 아주 듣기 좋은 소리를 내주었지만,



그 덩치가 만만치 않기에, 좁은 내 방에서 들어본다는건 불가능하여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나머지 스피커들도 대체적으로 괜찮은 소리를 들려 주었지만, 유독 한 제품의 소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일명 산수이 SP-Z9 II~



소리가 맑으면서도 쏘지 않고 저음에 군더더기가 없다.



오래된 스피커라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지만, 트윗이나 우퍼에 훼손된 부분은 없어 보인다.



더구나 그릴을 벗겨 보고 나서야 얄았지만, 15인치(?) 17인치(?) 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퍼구경이 우람한 것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준다.



내가 관심을 보이자, 00 만 원 이란 가격을 제시 하신다.







처음엔 그저 애초의 목적대로 청음만 하고 가자 였었는데,



이게 사람의 마음이 그렇지 않은게, 견물생심이라 마음이 흔들린다.



이 스피커를 내 방에 들여 놓았을때,



이곳에서 듣던 것 처럼 내가 소유한 300B앰프와의 매칭이 좋을지 어떨지,



뭐 그건 직접 붙여보지 않고서는 아무도 모른다.



더구나 좁은방에 이 괘짝스피커를 들여 놓으려면, 목공소사장님께 구입한 스피커 JBL L40을 빼야 한다.



목공소 사장님께 여쭤 봤다.



" 사장님.. 이 스피커를 들이게 되면, 사장님이 주신 L40을 빼야 하는데,

제가 드린 가격에서 조금 빼드리면, 다시 가져 가실 수 있으세요? " 하니,



" 그래요~ " 하며, 쾌히 승낙하신다.



딱히 L40의 소리에 불만은 없었던지라, 사장님께서 너무 쉽게 승낙을 해주시니,



조금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건 그렇고, 일단 식사나 하고 오자는 소리를 들으며, 자리에서 일어 났다.



식사를 하기 위해 목공소사장님 포함, 네 명이 차를 타고,



20 여 분 거리에 있는 목공소사장님의 후배가 운영한다는 식당으로 이동을 했다.



생태찌게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었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커다란 양푼에 각종 양념과 두부와 생태가 어우러져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려가며, 어! 그 맛 한번 참 시원하다~ 하며 먹는 맛이, 바로 이런 맛 일게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내가 판매자님께,



" 산수이 제가 가져 갈께요~ "



" 아 예 그러시죠~ "



다시 목공소사장님께,



" 스피커 실어다 주실거죠? "



" 어차피 가는길인데 실어다 드려야죠~ "



" 그러면 제가 개인적으로 스피커를 옮긴다 해도 돈이 들어가는 거니, 여기 식사비는 제가 내겠습니다~ "









날씨가 무지 덥다.



사장님이 실어다 주신 산수이스피커를 거실에 들여 놓고,



L40스피커위에 올려진 스피커 두 조를 내려 놓고,



L40스피커를 빼고, 다시 산수이스피커를 셋팅하려니, 이마에서 땀이 빗물처럼 흘러 내린다.



내 기억으로는 무언가 이렇게 열심히 한 것 중에, 다섯손가락안에 들어 가는 것을 꼽는다면,



아마 그 다섯 중에 이 오됴질도 포함 될 거다.



항상 스피커 셋팅 할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떤 소리가 나올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이 흥분 된다.



드디어 셋팅이 끝났다.



산수이위에 소형 스피커 두 조 까지 올려 놓은 모습이,



마치 바벨탑을 쌓은 듯 기이한 형상이 되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다양한 소리를 들어 볼 수 있다는 건, 어찌됐든 기쁜 일이다.







앰프의 전원을 켜고 음악을 플레이 해봤다.



오오! 쥑인다~ ㅋ ㅋ



L40의 소리가 시원시원하고 두툼한 소리였다면, 얘는 좀 더 부드럽고 예쁜 소리가 난다.



오디오경력이 짧아, 소리에 대해서 글로 표현하기엔 필력이 부족하여, 구구절절 설명 할 순 없지만,



내 300B진공관 앰프에 물렸을 때, L40보다는 확실히 좀 더 윗급의 소리를 들려 주는 것 같다.



옆에 계신 목공소 사장님과 친구분도, 진천에서 듣던 소리 보다 낫다고 얘기 하시는 걸 보면,



그냥 단순히 나 듣기 좋으라고 하시는 말씀만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시골 두메산골 초가집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어린시절의 기억으로는 툇마루황토벽에 괭이, 호미, 낫, 소쿠리 등 등 농기구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었다.



조금 형편이 나은 집의 벽에는, 가족사진과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은 먹고 살기 급급해, 그림 한 장 걸어 놓을 여유도 없었다.



그저 그 날 하루 하루 끼니만 거르지 않으면 다행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그런 어린시절을 보냈던 오늘의 나는, 벽에 그림도 걸고 오됴질도 한다.



사람마다 어떻게 사느냐는 모두 제 각각 이겠지만, 어느게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을 거다.



다만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건 아니라고 본다.



먹고 사는건 짐승도 한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점은 무언가를 끊임 없이 창조해 낸다는 거다.



창조의 힘은 빵만 먹고는 생성 되지 않는다고 본다.



음식은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 주지만,



취미생활은 우리 정신의 건강을 지켜 준다.



이 두가지가 적절한 균형이 이루어 졌을 때,



가장 건강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으며,



창조의 원천이 되는 것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한번 해본다.



스트레스가 쌓인 사람은 그 무언가로 풀어야 할거다.



그렇찮으면 그 사람은 주위사람까지 힘들게 하며, 자신마저 병들게 하여 스스로를 파괴 할지도 모른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오됴질은, 위에 언급한 스스로를 건강하게 하는 취미생활 중 한 종류다.



물론 오됴질도 수입에 비해 비용지출이 과하면, 가족(특히 아내)과 불화가 생길 수도 있다.



모든 취미는 적당히가 좋다.



내가 해보니까 그렇더라는 거다.



내가 오됴질을 하는건, 이 취미가 다른 취미에 비해 더 나아서가 아니다.



취미는 그저 취미일 뿐이고 낫고 못함이 어디 있겠는가...



그저 다른 것에 비해 오됴질을 내가 더 좋아 하고 재미를 느낀다는 것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동안 직거래를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품이나 성격이 온화 하셨다.



이것이 음악의 힘이 아니겠나... 그런 생각도 든다.









오늘 오전에 산수이스피커를 양도해 주신 판매자님께, 문자를 보냈다.



- 안녕하세요? 어제 ㅇ선생님께 산수이스피커 양도 받은 사람입니다.

생각보다 매칭이 좋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잘 사용하겠습니다.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답이 왔다.



- 네 다행입니다 ㅎ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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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2-06-18 20:26:02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br />
<br />
특히 공감이 가는 부분 한 귀절만 인용하겠습니다...<br />
<br />
'과정이야 어떻든 차액을 남기고 판매를 한다면, 업자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br />

einetee@hanmail.net 2012-06-18 20:31:26
답글

글 참 잘 쓰십니다. 잘 읽었습니다.

김종백 2012-06-18 20:55:27
답글

종호얼쉰따라 저도 거들어 본다면,,,<br />
<br />
"이러한 분들에 의해서 가끔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 출몰하여,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기도 하고... "<br />
<br />
ㅎㅎ 전 사실 별짓하지 않고 값을 많이 올리거나 쓰레기 가꾸와서 현혹하는 업자들만 아니라면 <br />
<br />
가령,,, 일반인들이 고치기 어려운 부분이나 오버홀등,, 해서 수고비정도 챙기시는건 그리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이병철 2012-06-18 21:08:46
답글

필치가 꾸미지 않고 구수해서 좋습니다. <br />
요즘 글 쓰시는 분들도 배워야 합니다. 너무 미사여구들을 쓰시는지라..

이종호 2012-06-18 21:16:29
답글

퍼렁구신 종백님^^ 저도 오버홀, 어려운 부분 수리 등등 기기에 열정을 갖고 업그레이드 하시는 분들을 <br />
겨냥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고승우 2012-06-18 21:38:15
답글

쓰시는 글마다 자게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이러다 전업수필작가로 나서시는건 아닐지 ㅎㅎ

harleycho8855@nate.com 2012-06-18 23:02:08
답글

종호을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br />
진용님/ 칭찬 감사합니다^^<br />
종백님/ 좋은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br />
병철님/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br />
승우님/ 과찬의 말씀입니다... 쑥스럽네요.. 감사드립니다^^<br />
기수님/ 제 글로 인해 혹시라도 가격문제로 판매자님의 함자가 오르내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br />
함자가 오르내리게 되어, 그 분께 누를 끼치게 된다면, 이는 제가 원하는 방향

kdugi3@naver.com 2012-06-18 23:15:15
답글

업자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되팔이 전문임니다 이유 불문하든 차액을남기고 판매는 나쁘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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