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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별로 행복하지 않더군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6-18 14:27:54
추천수 2
조회수   1,934

제목

홀인원, 별로 행복하지 않더군요.

글쓴이

석경욱 [가입일자 : 2001-09-17]
내용
주말마다 골프를 칩니다.

미국으로 전근오고 시작했는데 곧 중독 되었습니다.

한 때, 오디오에 중독되었듯이.



보기 플레이어가 될 듯 하다가 슬럼프입니다.

어제 나무들을 옮겨심느라고 삽질을 많이 한 데다 며칠 전 탁구를 갑자기 심하게 쳐서인지, 오른 쪽 어께가 아파서 우드 샷들이 개판이었습니다.

벙커에도 왜 그렇게 자꾸 들어가는지...

싸구려 골프장이라 모래가 아닙니다. 그냥 맨 땅.

벙커샷 홈런도 두 번 씩이나...



그런데, 8번 홀, 136 야드, 파3, 빨간 깃발에서 바람이 오른 쪽에서 왼 쪽으로 불고 있었습니다.

9번 아이언을 들고, 티샷을 하려고 티를 꽂았는데, 덜 눌러서, 공이 많이 떠있었습니다.

더 눌러서 쳐야 했으나, 게을러서 그냥 채를 좀 들어올려서 치기로 하고, 바람을 고려해서 약간 오른 쪽으로 겨냥하고 휘둘렀는데, 기차게 잘 맞았습니다.

높이 솟았다가 생각대로 바람을 타고 왼 쪽으로 살짝 사선을 그리면서 떨어졌는데, 백스핀을 먹었는지, 약간 굴러 오는가 싶더니 홀컵 속으로 쏙 들어가더군요.



공 집으러 가서 보니까 홀컵을 약간 왼 쪽으로 50cm 쯤 지난 부분에 깊이 파인 자국이 있더군요.

너무 깊어서 제대로 그린을 수선하기가 힘들더군요.



환호성의 순간이 지나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모든 사람들에게 만찬을 사야 하나?

사람들 이야기 하는 것을 종합해 보니 그냥 맥주만 쏘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9번 홀이 끝나고 나서, 앞의 조 사람들이 가버리더군요.

함께 치던 뚱뚱한 아저씨도 12번 홀 정도에 집에 갔구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뒷 조의 사람들도 가버렸는지, 기억안나는 뚱뚱한 사람이 하나 보이더구요.



골프장 레스토랑에 가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 오늘 홀인원했으니 맥주를 쏘겠다'하기도 뭐하고, US 오픈 골프 끝나는 것도 보고 싶어서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홀인원 후,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걱정이 되서 더 잘 못친 것 같습니다.

결국은 최근들어 최악의 점수인 +31 그러니까 103타를 치고 말았습니다.



오래전, 마이티 치다가 솔리노카런을 잡았을 때에는 돈이라도 땄는데, 이게 뭡니까?

축하한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기분만 찝찌구리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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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필기 2012-06-18 14:30:34
답글

일단 홀인원 보험부터 챙겨보세요

신필기 2012-06-18 14:31:08
답글

아... 미국이구낭~~

황준승 2012-06-18 14:33:28
답글

홀인원 때 거덜나는게 우리나라 뿐 아닌가요?<br />

석경욱 2012-06-18 14:34:57
답글

몇 달전, 아는 분이 다른 골프장 17번홀에서 홀인원을 했다던데, 크게 한 턱 쐈다는 이야기를 못 들었습니다.<br />
저는 레스토랑에서 맥주라도 돌리려고 했는데, 아는 사람도 없이 너무 뻘쭘할 것 같았지요.

석경욱 2012-06-18 14:37:36
답글

우리 부사장님께서 제주도에서 친구 부부와 골프를 치셨는데,<br />
친구분의 부인께서 홀인원을 했다고 합니다.<br />
캐디에게 현금을 두둑하게 집어주고는 비밀로 해달라 하고 넘어갔다고 합니다.

김재철 2012-06-18 14:43:16
답글

우리나라만 유난을 떨죠.<br />
미쿡이시라면 앞,뒷조분들께 맥주한잔씩 돌리시면 될듯한데...아무도 안계셨다니 다행(?)으로 생각하시고<br />
동반자들과 식사한끼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최진석 2012-06-18 14:52:28
답글

골프에서 가장 이해 안가는 점....골프장에서 쏠쏠찮게 내기하는 것...버디잡거나 홀인원하면 한턱내라는 것....필드 약속했다가 불가피하게 참석못할경우 죄인취급받는점.....머리올릴때 대부분의 경비 부담하는것.....점수에 연연하는것......그리고 필드한번 나가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불합리한것들이 너무 많아요....ㅎㅎㅎ

석경욱 2012-06-18 14:57:13
답글

김재철님, 저도 그 정도가 상식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알아봐야겠습니다.<br />
<br />
핑게도 생겼겠다, 몇 몇 골프친구들, 친한 사람들에게 간단한 점심이나 사야겠습니다.

이기철 2012-06-18 15:06:38
답글

홀인됐다는 걸 아는 순간 기분이 짜~~~릿하셨을듯,,,,,<br />
<br />
그나저나 마이티 이야기 얼마만에 들어보는건지,, 학창시절 좀 했었는데,,,

석경욱 2012-06-18 15:16:46
답글

그 전에 하도 못치고 있었기에 짜증이 나있었는데,<br />
홀인원 순간에 그냥 멍하더군요.<br />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도.<br />
<br />
몇 달전 90타 이하를 처음 쳤을 때의 기분이 훨씬 좋았습니다.<br />
<br />
예전 마이티 친구들 모두 규칙을 제대로 기억 못합니다.<br />
다시는 마이티를 쳐보지 못할 듯.

vanny@dreamwiz.com 2012-06-18 15:18:13
답글

세상에서 제일 재미 없는 골프가 혼자 치는 골프입니다.<br />
<br />
그래서일 거예요.

vanny@dreamwiz.com 2012-06-18 15:22:42
답글

저는 홀인원은 못해봤습니다만.<br />
<br />
장마철이어서 후반 라운드 들어 비가 억수같이 오는 가운데 첫 싱글을 했었는데.<br />
친구와 친한선배가 동반인이었는데,<br />
<br />
그 억수같은 비 속에서도 라운드를 포기하지 않고 같이 웃어주며 끝까지 함께 해 주던 그 멋지고 따뜻한 매너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br />
<br />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가장 즐거웠던 라운딩이었죠.<br />
싱글턱을 비내리는 걸

박용갑 2012-06-18 15:26:09
답글

축하드려요..와 홀인원...아마 평생 홀인원 못해보는 사람들도 꽤 많을껄요.?

vanny@dreamwiz.com 2012-06-18 15:26:31
답글

필드 약속했다가 불가피하게 참석못할경우 죄인취급받는점. <br />
<br />
- 그러면 4명의 비용을 3인이 물어야 합니다. 죄인취급 안맏으시려면 그린피와 캐디피 등 개인에 따른 제반 비용만 송금하시면 됩니다. ^^<br />
3인 플레이가 사전 예약 없이 가능한 곳이 거의 없을걸요. 3인플레이가 가능하다 하면 그리 죄인취급(?)도 안할거예요. ㅎㅎㅎ

석경욱 2012-06-18 15:30:32
답글

사실은 시작한지 몇 달 안되는 친구를 가르친다고 데리고 다니고 있습니다.<br />
그런데, 이 친구가 당구, 탁구 등을 칠 때처럼 상대방을 약올리는 버릇이 있고, 굉장히 산만합니다.<br />
작은 체구에 동작이 빠른 스타일로, 움직이는 리듬이 골프와 안맞아 거슬립니다.<br />
샷하는 순간에 뒷 쪽에서 어른 거려서 실수도 하게 만들고, 목소리도 하이톤에 양양거리고...<br />
<br />
혼자치는 것보다 재미없습니다.<br /

최진석 2012-06-18 15:39:18
답글

죄인취급 안맏으시려면 그린피와 캐디피 등 개인에 따른 제반 비용만 송금하시면 됩니다.<---불가피한 사정때문에 몇번 그렇게 했습니다...........남에게 피해줄 필요까지는 없으니깐요...........그래도 죄인스러운 느낌이나 취급받는것은 비둥비둥합니다......다른 스포츠들보다 펑크에 대한 부담이 큰게 불합리하다는 의미입니다...........

vanny@dreamwiz.com 2012-06-18 15:51:48
답글

ㄴ 그렇군요. 저는 돈만 보내면 죄인취급 안하는데요. ㅎㅎ 3인플레이로 여유롭게 플레이를 할 수 있으니 ^^ <br />
그냥 약속을 못 지킨 것에 대한 본인 스스로의 미안함이시겠죠. 정말 민망할 정도로 죄인취급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이 심한 거구요... 사람 나름입니다. <br />
<br />
펑크에 대한 부담이 큰 것도 위에 말한 금전적인 문제가 얽혀잇으니 그렇겠죠. 대놓고 달라고 할 수도 없고 또 준다 해도 받는 쪽도 맘이 편

최진석 2012-06-18 15:58:57
답글

ㄴ그러게요...그 애매한 분위기가 참 묘합니다.....ㅎㅎㅎ 편하게 골프치는게 가장 좋은데, 대부분의 골프가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안준국 2012-06-18 16:06:43
답글

홀인원 축하드립니다. 부럽습니다. ^^;<br />
<br />
마이티 노카솔리런을 하셨다니, 같이 치신분들이 닭짓을 하신것이 아니라면 정말 축하드립니다.<br />
제가 학교다닐땐, AK,AK,AK,AK,쪼카, 물패 하나 들고 쳤는데, Q가 안빠져서 솔리 못했던 기억이 다시금 나는군요. T-T 요새 마이티 멤버 모으려면 쉽지 않은데 잘 모아서 하셨네요.. (댓글보니 다들 기억못하신다고 하는데, 마이티는 자전거와 같이 몸에 배는 거라고

김지수 2012-06-18 16:51:57
답글

마이티... 몇 년만에 들어보는 용어인지... <br />
연식이 대강 짐작이 됩니다. <br />
저는 마이티 막내 세대... 제 후배들 중에는 마이티 치는 애들 못봐서...

박지훈 2012-06-18 17:02:52
답글

제가 구력 6개월만에 첫 홀인원 하던 날 전반 3번 홀에서 홀인원하고 39타, <br />
전반 마치고 그늘집에서 축하인사 받고 정종 몇잔하고 어째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후반에 61타.. <br />
합 딱 100타 치고 왔습니다. <br />
ㅎㅎ

류철운 2012-06-18 17:26:56
답글

한국이 아닌걸 천만 다행이네요.<br />
<br />
보통은 같이 동석한 분들이 또 돈을 모아서 기념패(순금10돈) 이런것도 만들어 주더군요.

박진환 2012-06-18 17:57:15
답글

반호석님이 말씀하신..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혼자치는 골프를 3년이나 계속 해오고 있는 사람입니다..-_-<br />
<br />
한국분들하고 치면 꼭 내기하자고 하셔서....편하게 혼자 칩니다....그덕에 스코어가 안늡니다만...-_-<br />
<br />
편하게 골프장에서 만난 처음보는 미국인들하고 치는게 더 부담없고 재밌습니다...이런저런 사는 애기도 하구요....<br />
<br />
일단 무쟈게 축하드립니다.....저도

lhw007007@hotmail.com 2012-06-18 18:03:41
답글

전 저번에 어프로치 샷 한방에 쏙 들어갔는데 어리버리 하고 있으니깐 좋은줄도 모른다고 놀리더군요.<br />
저 두번째로 필드에 나간거거든요. 흑... 제가 뭘 알겠습니까? ㅎㅎ

박태희 2012-06-18 18:26:10
답글

멋지시네요. 부럽습니다.

신동철 2012-06-19 03:43:57
답글

축하드립니다!!!<br />
<br />
홀인원 듣기만 해도 짜릿하네요. ㅎㅎㅎ

백승집 2012-06-19 10:41:09
답글

홀인원 축하합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br />
홀인원하고 나면 기분 때문인지 몰라도 잘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br />
제 주변에도 홀인원하고 잘 되시는 분도 실제로 몇 분 봤구요.<br />
복 좀 나눠주세요.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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