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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그리고...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6-17 20:13:46
추천수 1
조회수   1,097

제목

자살 그리고...

글쓴이

김태호 [가입일자 : 2007-08-09]
내용
얼마전 가르치는 아이 친구가 자살을 하였습니다.

올해로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 친구들 자살 소식만 4번째입니다.



대구 학생 자살은 미디어가 앞다퉈 보도하더니



서초구의 자살 소식은 아무리 검색해봐도 없네요.

아이들에게 들은 소식이 다입니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한것인지 아니면 뉴스꺼리가 안되는 것인지 아니면 막은 것인지 알수는 없습니다.



만약 뉴스꺼리가 안된다면 대구의 학생 자살사건과 서초구의 자살사건은 그 본질이 다른것이겠지요. 서초구의 자살은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이고 대구는 특이한 경우겠지요. 서초구의 자살의 경우 아이들 말을 빌리자면 성적비관이라 하더군요.

아니면 서초구의 위엄인가요? 땅깞떨어지나요? 음..



여튼 더 심각한 문제는 아이들이겠지요.

그런데 친한 친구가 자살하는거...이것보다 아이들은 더 큰 충격과 상처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모든 선생님들이 마치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지나간다는 것이죠.

너무나 평범하게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는 학교분위기에 더 큰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게 너무 화가 난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입에 담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오늘 한 삼수생 학생을 상담하였습니다.

집에서 혼자 문제풀때는 만점 시험보면 빵점인 학생입니다. 그래서 삼수를 하는데...

부모님은 열심히 하지 않는다 공부를 안한다라고 생각하신답니다. 그런데 이녀석은 공부가 뭐지 열심히가 뭐지? 이러고 있습니다. ㅋ



오늘 이야기를 맘잡고 해보니

초등학교 4학년때 외국살다 한국으로 왔답니다. 오자마자 외국의 라이프스타일로 수업시간에 좀 나댔다가 심한 왕따를 당했답니다.

엄청난 스트레스와 고통이 있었지만 학교 누구도 집안 누구도 그 녀석이 왕따를 당했다는 것을 입밖으로 꺼낸적이 없답니다.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흘러왔답니다.



그 과정에서 이녀석은 주변의 눈치만 보고 살았답니다. 식당에서 정상적인 셋트메뉴를 시켜먹었는데도 사람들은 "저년은 돼지처럼 두개를시켜먹네"라고 쳐다보는듯하고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자기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한다고 느껴진답니다.



그래서 이녀석은 두려움으로 너무나 방어적입니다. 모든 대화 내용과 생각이 방어적입니다. 당연히 소통이 될리가 없죠. 혼자 있을땐 문제에 집중하지만 사람들이 한명이라도있으면 맘속으로 자기를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것같아 힘들답니다.



하지만 이녀석의 이 상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답니다. 학교에서도 친구들사이에서도 집에서도...



상처가...어린 아이들이 혼자 감당하기 너무 큰 상처들을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넘어가고

그리고 그 상처의 원인은 그 아이의 이상함으로 개인의 문제로 치부된다면



상처보다 더큰 자기 자신에 대한 비난과 공격은 평생 도망갈 수 없는 공포가 될것인데....



그래서 그 공포와 불안이 폭력적 행위와 일탈과 자기와 타인에 대한 파괴로 들어날텐데....



모든 아이들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런 아이들도 있을텐데...



사회는 또 그 아이들에게 온갖 비난과 욕설을 퍼붙고 있습니다.



제도가 잘못인까요

인간이 비겁한것일까요?

아님 쥐새끼?



참 슬픔이 가득한 나날들입니다. 슬픔은...폐가 주관하는데...

폐가 망가지니 피부가 더러워집니다. ㅠㅠ

그래서 아이들이 아토피가 많은가? ㅎㅎ



휴~~



그저 함께 가슴아파해주면 되는데...그게 왜 안되는지...

그저 상처를 보덤어 주면 아이들이 알아서 할텐데...마음보다는 대책이...



비겁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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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배 2012-06-17 20:19:25
답글

깨달은 자들은 그래서 "자비"와 "사랑"을 이야기 한 것 같은데......참 어렵습니다. <br />
<br />
사회가 발전한다고 할 수록 정신분석의에 대한 수요도 많아지는 것이..... 발전인지....퇴보인지..

박영문 2012-06-17 20:19:36
답글

하루 평균 40여명 자살합니다. 60대 이상이 15명 내외이고요

김장규 2012-06-17 20:22:39
답글

어렸슬때부터.....<br />
<br />
누군가 힘(?)있어 보이는 누군가가...<br />
<br />
한명을 지목해서..."돼지다... 바보다.."<br />
<br />
하면 모두들 따라서 그렇게 해버립니다.....<br />
<br />
중간에 저지해줄... 그렇게 하면 안된다.. 해줄 사람이 필요한데.......<br />
<br />
학교에선 교육만..<br />
<br />
부모들은 돈만 벌어오면된다...

양민정 2012-06-17 20:23:13
답글

새터민들 사례만 봐도 우리 사회가 어느정도 빡빡한지 알수 있다고 봅니다.<br />
모두들 북한 생활 못지않게 힘들어 하더군요. 생활 다큐멘트리 나오는 새터민들 인터뷰 보면...

이주현 2012-06-17 20:50:00
답글

승자독식 시스템이 견고화되면서 <br />
가장 취약하고 예민한 청소년세대에서 그 폐해가 먼저 드러나는거죠...ㅠㅠ<br />
<br />
사람들의 욕구는 꺾일 줄 모르는데 8.90년대의 고도성장시대는 이미 옛날 일이 되어 버렸고....<br />
가면 갈수록 인간이 여유롭게 숨쉴 수 없는 구조속으로 함몰되어가는 건 아닌지......ㅠㅠ

우경운 2012-06-17 21:10:39
답글

우리나라 어렸을때부터 경쟁적인 환경이 문제인거 같습니다.<br />
남들이 학원가면 나도 가야하고 남들과 다른점에 대해선 추호도 용서가없는 ...<br />
학생들을 너무 경쟁속에 내몰지말고 좀 느슨하게 하고싶은거 하도록 하면서 단, 남한테 피해는 주지말도록 키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김영진 2012-06-17 23:50:44
답글

죽음으로 내밀리던 노동자들의 손을 뿌리치고, 죽음으로 소리치던 아이들의 고통을 줄세우기 하면서 우리가 살던 공동체는 사라지고 소비와 쾌락에 맛에 길들여진 조직만이 남았습니다. 우리들에게 교육이 나 자신을 돌보고 가꾸어 나가는 정신적 자양분을 쌓는 도구로서 사용되기 보다 스펙쌓기의 도구로 개인은 사라지고 오직 자본주의의 소비와 쾌락을 유지시켜주는 조직의 톱니바퀴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공공성을 강조하던 기본 소양 교육이나 직업적 능력 향상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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