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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6-16 12:58:57
추천수 3
조회수   869

제목

오전부터~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
내용






어제 퇴근길에 상추를 조금 샀다.



마음속으로는,



마눌님께서 재워 놓은 제육볶음을 볶아 상추쌈에 얹고, 그위에 간장에 삭힌 쌉싸름한 오가피닢장아찌를 올려,



간만에 포식 좀 하겠구나 기대를 하며 집에 도착했다.



마눌님과 마주 앉아 소주 한 잔 하며, 담소를 나눠 봤던 시간이 언제였던가 기억도 가물가물 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상추를 씻으며 마눌님의 퇴근을 기다렸다.



그때 문자 한 통이 온다.



마눌님이다.



- 나 오늘 곗날인거 알지? 냉장고에 고기 재워 논거 있으니, 밥 먹고 있어~ -







허걱! 그러고보니 며칠전에 마눌님께서 오늘이 곗날이라고 얘기했던 것 같기는 한데, 건성으로 듣다 보니, 깜박 잊고 있었다.



ㅠ.ㅠ 벌써 치매기가 오나...



혼자 먹자고 고기 볶고, 고추 씻고, 마늘 썰고 하려니, 귀차니즘이 확 몰려 온다.



고기 먹는걸 포기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 보니,



1리터짜리 우유가 반 팩 정도 남아 있다~



우유 두 잔과 초코파이 두 개로 대충 저녁을 때웠다.







오늘 아침,



토요일에도 출근하는 마눌님이 아침상을 차려 놓고 나를 깨운다.



비몽사몽중에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거실로 나가보니, 식탁 가득 한 상 잘 차려져 있다.



어제 씻다가 만 상추에, 마늘 고추 오가피닢장아찌까지 ㅋ ㅋ



내가,



" 아니 이게 뭐야~ 아침부터 소주 마시라구? " 하니,



" 무슨 소주를 마셔~ 어제 고기 안볶아 먹은 것 같애서 생각해서 차린거구만~ "



" 나 안먹어! 일어나자 마자 이게 들어가니? "



다섯 살 먹은 아이가, 엄마에게 나 밥 안먹을꺼야 하며, 땡강부리듯 삐쳐서 내 방으로 다시 들어 왔다.



" 맘대로 해~ 나 혼자 다 먹을거야~ "



방안에서 슬쩍 곁눈질로 보니, 혼자 정말 잘도 먹는다.



원체 식성이 좋은 사람이라, 때와 장소를 가리지도 않는다.



하긴 처음 만났을때 그 맛있게 먹는 모습이 이뻐 보여, 필이 꽃친 나이기도 하다 ㅋ ㅋ



같이 밥을 먹고 있으면, 옆에 앉은 사람마저도 식욕이 동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내 방에서 와싸다자게란을 읽고 있는데,



" 안태워 줄거야! " 하며,



마눌님이 소리를 빽 지른다.



출근 시켜 달라는 소리다.



운전을 하지 못하는 마눌님이라, 근무가 서로 겹치지 않는 날이면, 내가 출퇴근을 시켜 주곤 한다.



세면장에 들어가 샤워기를 틀고, 대충 눈꼽만 걷어 내는 고양이세수를 한 뒤, 차에 시동을 걸었다.







집으로 돌아와 음악을 틀어 놓고, 몆 일 전에 찍은 사진작업을 하고 있으려니, 슬슬 배가 고파 진다.



거실에 나가보니, 아직 치우지 않은 밥상이 그대로 놓여 있다.



가스렌지를 켜 제육볶음을 데운 뒤 한 입 맛을 봤다.



우헉~ 맛이 좋다!



밥을 먹다말고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냈다.



아직 이른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반주로 마신 소주 세 잔에, 정신이 아리까리 해지며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오전이면 어떻고 오후면 어떠리...



혼자 먹는 음식에 살짝 아쉬움이 묻어 나긴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은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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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권 2012-06-16 13:18:00
답글

행복한 일상이십니다.^^<br />

조동일 2012-06-16 13:27:38
답글

읽는 맛이 아주 좋은데요?ㅎㅎ

조원근 2012-06-16 13:47:10
답글

^^

이종호 2012-06-16 14:36:19
답글

본문중에서<br />
<br />
"토요일에도 출근하는 마눌님이 아침상을 차려 놓고 나를 깨운다. "<br />
<br />
저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할 수 조차 없는 모습이 부럽습니다...<br />
<br />
갑자기 서러움이 텍사스 개떼처럼 밀려오고 가슴이 미어집니다....ㅠ,.ㅠ^<br />
<br />
어제 동생들과 꼭지가 돌도록 퍼질러 먹고 쓰린 속으로 지금까지 굶고있는 난 뭔가?....ㅡ,.ㅜ^<br />

harleycho8855@nate.com 2012-06-16 14:43:07
답글

종호을쉰... 약주를 좀 줄이심이 가할 줄 아뢰옵니다 ㅎ ㅎ ㅎ =3 =3 =3 =3

조영석 2012-06-16 14:50:40
답글

오전이면 어떻고 오후면 어떠리... <br />
<br />
심히 공감합니다만.<br />
<br />
근데 낮술은 깨고 나면 뒤가 너무 허전해요. 술은 밤에 먹고 아리까리한 상태에서 자야....

harleycho8855@nate.com 2012-06-16 15:03:25
답글

영석님/ 술은 야밤에 분위기 있는 곳에서 폼잡고 마시는 술이, 가장 운치 있고 좋기는 합니다<br />
직업상 야근 할 때도 있어 아침에 퇴근하면, <br />
지인과가끔 낮에도 막걸리 한 잔 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ㅎ ㅎ <br />
물론 많이 마시지는 않구요~

이종호 2012-06-16 15:50:29
답글

대낮에 한잔째리면 금방 취합니다..술값이 밤보다 덜 들어갑니다...ㅡ,.ㅜ^<br />
<br />
십수년전...남해 모 해변언저리에 텐트를 치고 전날 먹은 술이 채 깨기도 전에 아리삼삼한 상태에서<br />
벌겋게 떠오른 태양에 등깝질이 따가워질똥 말똥 할때 차갑다못해 이가 시릴정도의 캔맥주를<br />
둬어캔 벌컥벌컥 들이키고 나면 정말 세상이 돈짝 만해지고 기분 쥑여줬습니다...<br />
안주는 한바케쓰 잡은 성게......날로

성주환 2012-06-16 15:57:59
답글

부럽습니다.

harleycho8855@nate.com 2012-06-16 16:01:02
답글

종호을쉰.... 오징어 낙지 해삼 멍게 개불 참 많이도 먹어 봤는데, 아직 성게를 맛보지 못했습니다...<br />
이가 시릴정도로 차가운 캔맥주와, <br />
성게를 날로, 삶아서..... 드셨다는 그 맛이 대체 어떤 맛일까...?<br />
심히 궁금해 지네요~~

harleycho8855@nate.com 2012-06-16 16:04:03
답글

주환님/ 제육볶음 정도에 부럽다고 하시니.......... <br />
저는 성게를 드셔본 종호을쉰이 부럽습니다 ㅎ ㅎ

이종호 2012-06-16 16:12:02
답글

창연님...^^ 성게..정말 비싸서 못먹습니다. 그런데 그때가 아마도 8월 초 였던걸로 기억하는데<br />
친구네 가족들과 우리 가족이 남해 돌산대교 건너 인근 친구가 하는 양식장 근처에서 스노클링 장비로<br />
간조때 암벽 틈새에 끼어있는 밤톨같은 성게(그 때가 알이 제일 많이 차있을 때)를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br />
거의 쓸어담다 시피해서 한바께쓰를 땄습니다.<br />
처음엔 날로 먹었는데 어느정도 먹으니 좀 물리더군요

harleycho8855@nate.com 2012-06-16 16:17:13
답글

션한 맥주와 성게알을 먹으면 입안에서 맴도는 향이 &#53096;귀녕을 통해서 나오는게... <br />
캬! 리얼한 묘사~ 감사드립니다.<br />
게다가 천상의 맛이라니..... 이거 참 더땡기네요..ㅜ.ㅜ

김장규 2012-06-16 17:18:42
답글

ㅎㅎㅎ 글읽다보면 글로 빠져드네요....^^<br />
<br />
글을 엄청 잘쓰세요~ ^^<br />
<br />
저도 저녁에 소주랑 먹을 무언가를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harleycho8855@nate.com 2012-06-16 19:07:31
답글

장규님... 칭찬 감사합니다~ 저녁에 굳이 좋은 안주 안 찾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br />
김치찌게만 있어도 반주로 소주 석 잔 정도 마시면 , 잠도 잘 오고 보약이 필요 없습니다^^

김용현 2012-06-16 19:58:06
답글

오늘 탑정저수지 에 가셔리 말조개란걸 음청 잡아왔습니다..<br />
비료포대 4포정도 가져와서는 동네 사람들 나누어 주고는 순대국에 쐬주를 마시고 들어와서 글 보고 있습니다...<br />
어패류를 싫어해서 전 하나도 없습니다..<br />
오래 살려고 요즘 좋은일 많이합니다...<br />
어제는 주변 사람들 모기약을 나누어 주고서 키친 한마리를 업어왔어유.. 정말 시린 맥주에 날개 한쪽만 먹었습니다.. <br />
창연님 절대 부

harleycho8855@nate.com 2012-06-16 22:09:41
답글

용현님/ 요즘 비가 안와서 날이 가물어 지니,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 말조개를 잡을 수 있는가 보군요.<br />
민물조갠데 먹어도 괜찮은건지 모르겠네요~<br />
시리도록 차가운 맥주엔 역시 치킨만한 것도 드물죠.<br />
맛있으셨겠어요..^^<br />

김용현 2012-06-17 07:47:18
답글

네 첫날은 저수지에 가서는 주어왔습니다... 모래 사장에 말 조개가 나와서 있더군요...<br />
어제는 상류에 갔었는데 뻘에 조개가 숨어 있더군요.. 그래서 손을 집어넣어 꺼내 왔습니다..<br />
먹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던데요..<br />
조리법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질기다고 하였는데 그중에 한분은 말조개 조리법을 알더군요..<br />
연하고 맛있다고 말하면서 더 잡아다 달라고 부탁하더군요..<br />
그 넓은 저수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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