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교수님의 《열린 경제학》을 읽고 있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분이지요.
딱딱한 설명, 수학 공식, 그래프 따위 없이 생활 속의 예를 들어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계십니다.
95년에 나온 책이니 좀 오래되었긴 한데, 경제학의 기초 원리들을 풀어 설명하는 책이므로 별 상관 없다고 봅니다.
이준구 교수님은 자유 시장경제 체제를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학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에 대하여 논리와 가슴을 담아 올곧은 비판을 계속 하고 계시지요.
이 책을 봐도 교수님의 기본 입장은 보수 성향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경쟁이 가장 바람직하다, 정부가 시장에 맞서서는 안 된다 등의 말씀을 하시면서도,
완전경쟁이 최선이라는 것은 효율성의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분배의 공평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정부가 시장에 맞서 무리하게 제어하려 할 때 시장이 엉뚱하게 흘러가 결국 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독점은 소비자의 기회비용에 손실을 끼치고, 정경유착을 동반하기 일쑤다. 재벌은 대개 독과점으로 한몫잡아 부를 이룬 기업이다,
- 등, 사회 약자들의 입장을 생각하는 걸 잊지 않고 있으며, 사회개혁적인 시각을 잃지 않으십니다.
복잡하고 딱딱한 원리들을 쉽고 재미있게 차근차근 설명하시는 점도 마음에 들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곧고 따뜻한 시선이 행간에서 느껴집니다.
일반인들이나 경제학 관련 전공 학부생들이 읽기 좋습니다만,
고등학생들에게도 권할만한 책입니다.
나온지 20년 가까이 되어 지금도 나오는지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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