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노후되어 이번에 집수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삿짐을 싸면서 오디오는 당연히 제 담당인데 기기 포장하면서 아 가벼운걸로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삭신이 다 쑤시네요. CD도 모을때는 좋았으나 다 싸고나니 우체국 5호 박스로 6개. 한번도 다 들어보지도 못한 CD가 수두룩합니다. 박스판은 한두장 빼고 거의 못듣구요.
언젠간 써야지 하고 짱박아두었던 리어 케이블 한 타래. 10년동안 그 언제가가 안왔네요. 벽속에 매립했던 스피커선도 누군가에겐 유용하겠지 하는 생각하다가도 더운날씨에 뜯을 엄두가 안나서 그냥 포기합니다.
짐정리하면서 느낀점은 쓸대없이 뭐하러 이렇게 짱박아 두었을까? 한번밖에 안쓴 물건들은 과연 필요한 것들이었을까? 하는 생각이네요. 물질 풍요의 시대에 정신적 빈곤을 느끼게하는 이삿짐 싸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