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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그림을 보고 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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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1 21:2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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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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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그림을 보고 오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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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연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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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내가 사용하던 보스101스피커를 장터에 올렸는데, 이 곳 회원이신 ㅇㅇ님께서 예약을 하셨다.
멀리 대전에서 오늘 올라 오셨다.
사실 스피커는 핑계고, 간만에 얼굴 한번 보자 였는데, 어차피 만났으니 회포도 풀 겸, 막걸리 한 잔 하기로 했다.
ㅇㅇ님께서 그러신다.
어차피 마시는 술 기왕이면, 모네그림을 보며 마시고 싶다고...
조금 망설여진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눈높이가 다른데, 내 눈에 비치는 수련 한송이가 한 폭의 그림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누구에게는, 그저 그런 한 물 간 이발소 벽에 걸린 그림처럼, 식상해 보일 수도 있으니까.. ㅎ ㅎ ㅎ
그러나 내 글을 보셨던 ㅇㅇ님의, 간절한(?)바램으로... 못이기는척 가기로 했다.
오전 내내 흐리기만 하던 날씨가, 모처럼 보고 싶은 그림을 보려 하는데,
수면 위에 떨어져, 몽글몽글 원을 그리며 퍼져 나가는 빗방울 처럼,
그렇게 부슬비가 나린다.
막걸리 안주가 별건가... 파전 하나를 시켰다.
그런데 역시 모네그림은, 나를 실망 시키지 않는다.
동그랗고 예쁜 접시에 파전을 담아 내왔는데,
이 것은 파전이 아니다.
수면위에 떠있는 한송이 연꽃이다.
ㅇㅇ님이 말씀 하신다.
글을 보고 설마 했는데, 이미지와 딱 떨어진다고...
ㅋ ㅋ ㅋ 우리 둘 다 수준이 최하가 아니면 최상 일 거다.
어차피 이 글은 내가 쓴다.
그러니 내맘대로 쓴다.
우리 수준은 최상이다.
설마하니, 누가 확인 하러 오겠는가ㅋㅋ
막걸리 한 잔을 단숨에 들이키고, 한 입 연꽃닢을 베어 물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맛은 없다 ㅋ~
그러나 음식을 싱겁게 드시는 ㅇㅇ님께선, 맛이 좋으시단다.
여기서 이렇게... 우리의 수준이 벌어 지는구나ㅋ
ㅇㅇ님께서 모네그림을 바라보며, 한말씀 하신다.
" 사실 이 분이 글을 남기신게 있는데, 이곳에 오면 모네그림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멀리 대전에서 달려 왔어요~ "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 예 저희 동호회사이트가 있는데, 이 곳 모습을 글로 쓰셨는데 꼭 한번 와보고 싶었어요~ "
" 그래요.. 그래서 보시니 어떠세요? 실망하셨어요? "
" 아녜요.. 글내용과 똑같아요~ "
" 그래요 저도 그 글이 보고 싶네요~ 이따가 그 글 사이트 주소 좀 알으켜 주고 가세요... 저도 한번 읽어 보게요~ "
헉! 큰일 났다~
그 글을 보게 되면, 음식 맛없다고 써놨는데... 이를 어쩌나~
그 때 였다.
한 무리의 손님들이 문앞으로 들어 서더니,
" 어허 손님이 많네~ 사람 많은 곳이 맛있는 집이긴 한데, 앉을데가 없으니 딴데로 가야겠네~ " 하면서, 다시 나가려 한다.
이 때다 싶어 내가,
" 아녜요 여기 자리 많아요~ " 하면서 잽싸게 자리를 비워준 뒤,
모네그림을 바라보며,
" 잘마셨습니다.. 다음에 다시 올께요~ " 하면서, 밖으로 나왔다.
사이트주소 가르켜 주는건 피할 수 있었지만, 이제 와서 지난 글을 수정하기도 그렇고..ㅠ.ㅠ
한동안 모네그림을 감상하긴 어려워 질 듯 하다.
이 때 ㅇㅇ님 한말씀 하신다.
" 우리 다음에 여기서 또 만납시다~ "
ㅋ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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