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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행복이 과연 진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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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7 12:18: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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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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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행복이 과연 진짜일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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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 [가입일자 : 2001-0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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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단상을 다음 메인 뉴스를 보다가 쓸 때가 많은데요,
오늘도 그러합니다.
이전에도 자주 그랬지만, 북한 주민들을 보면
김일성이나 김정일, 이제는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그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정성이.....진짜 거짓이 아닙니다.
북한 주민에게 이 사람들은....자기들에게는 진정한 천사요, 진정한 복락의 근원이죠
오늘도 다음 메인에 보니까
김정은이 어디를 방문했는데, 십여 살 정도 되는 소년 소녀들이
그 빌어먹을 놈의 독재자 쉐키를 보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났더군요.
(다시 말하지만, 이게 쇼가 아닙니다. 그들은 진짜 그렇게 느낍니다)
저는 '인간의 연약성'에 대해 무한신뢰하는 편입니다.
사람은 정말 약한 존재이죠. 자기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믿지만 언제나 쓰러질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인식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자기가 무얼 깨닫고 있다고 느끼지만...사실상 그 '깨닫는다'는 것 자체가 속는 것일 때도 많은데, 모르고 있는 거죠.
좋은 예로 제 동생의 경험을 들 수 있겠습니다.
제 동생이 척추를 다쳐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때
너무도 또렷하게 환상을 보았습니다. 아마....척추나 뇌쪽에 자극이 가해짐으로써 발생한 환상이었겠죠. 동생이.....머리로는 분명히 병원 수술실에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옆을 보니까 푸른 잔디밭에 자기가 누워 있더랍니다.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죠. 즉 지적으로 감지하는 것과 시각적으로 보고 촉각적으로 느끼는 것이 다를 때....이런 명백한 상황에서야 상황을 감지하지만, 이것이 모호한 상황일 때는 어느 것이 사실인지 구분이 불분명해지는 겁니다.
즉......말하자면, 사람이 '지각하고 느끼는 것' 자체가.....대단히 불분명한 진실이라는 거죠.
다시 김정은이에게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북한 주민이 알고 믿고 느끼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은 "자기에게 은혜를 베풀고, 자기를 사랑해주고, 자기에게 모든 복락의 원천이 되시는 분"입니다.
하지만....사실은 제 한놈 호의호식하기 위해서 거의 두 세대 이상을 수천만(이전세대 포함)명의 북한 주민들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입니다. 여기에서 '팩트'와 '인식'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러니까....'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과연 진짜 행복인가? 물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사람들을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들은 탈북자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 주민들이 남한 사람들을 지극히 불쌍하다고 생각한다더군요. 그러면.....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그러면 과연 누가 행복한건가?"
그래서 저는 가끔씩 미디어에서 정말 똥줄 빠지게 가난한 뭐시기 나라들에서 행복지수 1위.....이런 거 나오면.....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희한한 것이....우리나라 사람들은 단순하게 그저 '외국의 일'이니까, 그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그래....저 사람들은 진짜 행복하지"......라는 식으로 보지만, 사실상.....그들이 느끼는 행복과 북한 주민들이 느끼는 행복이 '같은 행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그저 그들 자신의 단순한 느낌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행복지수 조사도.....어떤 그룹들에서는 단순히 '그들의 고백만 듣고' 하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국민 소득도 조사하고, 인프라도 조사하고, 복지 정책과 언론 자유 등도 조사하고......이렇게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조사하는 거죠.
사람은 쉽게 조종당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비열하고 잔혹한 독재자, 폭군 아래에서도 의외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자기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진짜 행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결국...."상대적 행복이 과연 진짜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1) "행복이란 결국 파랑새같아서 그저 다 느끼기 나름일 뿐이야"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북한 주민의 행복이 과연 진짜인지? 마약 맞아 죽어가는 환자의 행복이 과연 진짜인지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거꾸로...외연적 행복을 단순히 행복이라 할 수도 없습니다. 돈 많고 형편 좋고 살기 편한 나라일수록 자살율이 높은데....1)번도 웃기지만, 내가 진짜 행복하지도 않은데 수치상 행복하다고 우기는 건 더 웃긴 거니까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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