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코레일은 사고 대비 시나리오가 없는 모양입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6-04 01:32:10
추천수 1
조회수   786

제목

코레일은 사고 대비 시나리오가 없는 모양입니다.

글쓴이

이기세 [가입일자 : 2003-11-13]
내용
눈팅족인데, 오늘, 아니 어제군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주말부부라 장항선 무궁화호를 주말마다 탑니다.



오늘도 저녁 7시경에 판교(서천)역에서 타서 수원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천안역 탈선사고~~ 운운 하길래 뭔가 싶어 스마트폰으로 검색했더니,



오후 4시 50분경에 전동열차가 천안에서 탈선해서 장항선 선로를 막은 모양입니다.



YTN발 기사였는데, 한밤중까지 복구가 어렵겠다는 것으로 기사가 끝났습니다.



저는 열차에서 뭔 안내 방송이 있겠지 하면서 기다렸는데,



온양온천역에 와서는 더이상 열차가 운행하지 않으니 모두 내리랍니다.



그리고는 KTX를 탈 사람은 전동열차를 타고 천안아산역으로 가서 타랍니다.



그걸로 안내 끝.



저같이 무궁화호로 수원 갈 사람은 어떻게 가라는 거며, 다른 승객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아무 말도 없습니다.



내리라니까 내리긴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다른 승객들도 우왕좌왕...



마침 역무원이 있어서 붙잡고 물어보니 뭐라고 말을 못합니다.



이때가 9시쯤 됐습니다.



승객들 화가 단단히 나서 고성 지르고 난리 났습니다.



중앙 통제소에서 아무런 연락을 못받은 것 같습니다.



사고 후 네시간 가량 지났는데,



그 선로를 운행하는 기관사나 역무원은 자신이 승객들을 어떻게 안내해야 하는지, 자신의 열차가 어디까지 운행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중앙통제소에서 온양온천역까지 운행하라는 말만 들은 모양입니다.



이 양반들 붙잡고 얘기해봐야 소용없을것 같아서 일단 플랫폼을 바꿔서 사람들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서 어떤 전동열차를 탔습니다.



어찌어찌해서 열차는 떠났고, 다행히 다음 역인 천안아산역에서 셔틀버스를 준비해 놓겠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네요.



천안아산역에 내리니 호서대학교 스쿨버스가 한대 대기하고 있는데, 아마 여러대가 더 필요했을 겁니다.



버스를 타고 한 15분쯤 가서 천안역에 도착했습니다.



열차요금이고 뭐고 일단 서울 방면 선로에 용산까지 가는 새마을호가 있길래 무작정 탔습니다.



이미 열차 안은 시장판이나 다름없고(새마을호, 무궁화호, 수도권 전동열차 승객들로), 역시 아무런 안내 방송이 없습니다.



앞서 타 있는 승객 여러 사람에게 이거 서울 방면으로 가는 열차냐고 물어보니, 자신들도 잘 모르겠답니다. ㅠㅠ



콩나물 시루같이 시달리며 서 있다가 한 20여분 지난 뒤 열차가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역이 성환역인데, 다 내려서 수도권 전동열차로 갈아 타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ㅠㅠ



궁시렁거리며 한참을 기다려 전동 열차를 탔습니다.



아, 이제 수원 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이게 병점까지만 가는 열차라네요. ㅠㅠ 또한번 좌절~~



한참 달려서 병점에 내려 또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한 20여분 후에야 후속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이래서 수원역에 도착하니, 당초 도착 예정 시각보다 두시간도 더 지났네요.



역에 가서 좀 따지고 지연보상금도 받을까 생각했는데, 시간을 보니까 집인 안산까지 가는 좌석 버스의 막차 시간이 간당간당합니다.



그리고 따져야 할 곳은 국철 매표소인데, 내린 곳은 전철 게이트이니 또 한참을 걸어가야 합니다.



결국 시계를 보며 뛰어서 좌석 버스 정류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막차 버스는 탈 수 있었네요.







이렇게 산넘고 물건너(?) 집에 도착해 보니, 도대체 코레일은 위기 또는 사고 대비 시나리오가 전혀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느 지점에서 어느 정도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승객들을 어떻게 안내하고 수송할 것인지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직원들끼리의 연락 관계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워하는 승객들이 믿는 것은 여객 전무나 현지 역의 직원들인데, 자신들이 승객을 어떻게 안내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역을 한번 거칠 때마다 승객들의 코레일 직원들을 향한 고성과 불만, 승객들에게 어떻게 안내해야 할지 모르고 쩔쩔매는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답답하다 못해 안스럽기까지 합니다.



코레일 역사가 백년이 넘을텐데, 이 정도의 사고 대응 시나리오도 없나 하는 의구심이 드네요.



탈선 사고야 실수로 그랬다손 치더라도, 이렇게 무력한 사고 뒤처리를 보고 있자니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집에 오자마자 코레일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지연보상금을 신청했습니다. 날이 밝으면 코레일에 항의 좀 해야겠네요.



한편에서는 혹시 열차를 잘못타서 부산에 가 있지 않은게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김정덕 2012-06-04 07:05:45
답글

승객이 가장 많을때인 휴일인데 코레일 이사람들은 휴일이라고 다집에가서 쉬나봅니다..<br />
<br />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고 묵묵부답이라면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