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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이 후 첫 반성문...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5-29 20:44:02
추천수 3
조회수   694

제목

초등학교 이 후 첫 반성문...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
내용




사람이 살아 가다 보면 이런저런 취미를 가지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 그 취미생활의 유형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저 또한, 내가 몆 살이 되면 무슨 취미를 어떻게 꾸려 가야겠다,



계획하고 거기에 맞춰 예산을 짜보거나 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오늘날 제가 오디오취미에 빠져들 것이라고는 예상조차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 취미라는 것을 가만히 살펴 보면, 환경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더군요.



바쁘게 생활할때는 꿈조차 꾸어보지 못했던 일들도, 나이 들어가며 조금씩 시간이 생기고, 혼자 집에 있는 횟수가 잦아지다 보니,



심심하기도 하고 고독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지인들 일하고 있는데 찾아가, 너스레 떠는 짓도 썩 내키지 않더군요.



자연스레 웹서핑을 하게 되면서,



비록 얼굴은 보이지 않으나 올려진 글들을 보며, 타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읽어가는 재미도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아들이 학교간 틈을 이용하여, 아들의 방에서 아들의 컴퓨터를 사용하며, 컴퓨터 살 때 끼워 준 저가형 스피커로 음악을 들었었습니다.



이렇게나마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고마웠고, 스피커에서 소리가 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서서히 오디오사이트를 자주 접속하게 되고,



사용기 및 올려진 설치사진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 하면서, 제 젊은시절 음악듣던 열정의 불씨가 되살아나더군요.



이때부터 무수한 바꿈질이 계속되고, 이 바꿈질은 지금까지도 진행 중 입니다.



처음엔 택배가 오자, 박스를 개봉하고 있던 저를 보고 마눌님께서,



" 이거 얼마짜리야? "



" 어 그거 싼거야~ 6 만 원 짜리야~ "



" 치! 뻥치고 있네~ "



아무리 오디오기기에 문외한인 마눌님이기는하지만, 번쩍번쩍 광빨이 휘날리는 엠프가 6 만 원 이라니 믿을리가 없습니다ㅋ



그러나 마음결이 비단같이 곱다 보니,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속아주는 척 하더군요.



바꿈질이 잦아 들면서 새로운 박스를 또 들여놓다가 마눌님께 딱 걸리게 되면,



" 뭐야~ 그건 또 얼마 줬어? "



" 아니야 산거아냐... 다른 걸로 바꾼거야~ 돈 하나도 안들어갔어~ "



뻔한 거짓말인 줄 알면서 또 속아줍니다.



잔소리해봐야 들어먹지 않는다는 걸 아는지, 요즘엔 뭘 들고 들어 가면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포기했나 봅니다ㅋ



평소에는 집을 잘도 비우더니, 이런 박스 들고 들어 가는 날에는, 이상하게 꼭 집을 지키고 있어서 딱 걸린다는...ㅠㅠ



속아주는 마눌님이 고맙기도하면서, 한편으론 저도 사람인지라 양심이 찔리긴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희 부부는 서로의 수입을 각자 관리하고 있어, 제가 얼마를 지출하는지 마눌님이 모른다는건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평소 자신을 위해서는 변변한 화장품 하나 선뜻 구입하지 않는 마눌님의 알뜰함을 볼 때,



마음이 많이 캥기기는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가끔 모시고 나가 외식을 시켜 주기도하지만,



그걸로만은 아무래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바꿈질도 이 쯤 했으면 원없이 한 것 같으니, 이제는 마눌님께도 신경을 좀 써야겠습니다~







여보... 우매한 사람인지라, 나의 행복만을 위해 달려왔던 것 같소~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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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2012-05-29 21:03:17
답글

가정이 있는 입장에서 심히 동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br />
저도 반성합니다 ㅜㅜ

이유구 2012-05-29 21:06:01
답글

장터에서 기다리겠습니닷!

김용현 2012-05-29 21:16:13
답글

행복을 마눌님과 함께 나누어요...<br />
혼자만의 소리에 빠져드시지 말고요...

김승수 2012-05-29 21:19:34
답글

맨 마지막 구절이 정말 좋네요.. 보기 좋습니다... 선녀같은 마눌님 변함없이 아껴주세요.. ^ ^"

harleycho8855@nate.com 2012-05-29 22:28:45
답글

큰일났네... 이 글 올려놓고 장터에 진출할수도 없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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