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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과의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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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4 10: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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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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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과의 대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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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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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아들 녀석을 보니 일단 마음이 짠하더군요.
천만 다행히도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볼과 턱 부분을 맞았나 본데 약간 부은 느낌 말고는
오늘 아침까지 수차례 확인했지만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눈이나 인중 등 급소 부분을 맞지 않은 것이 어찌나 다행인지요.)
집사람이 선생님께서 전화하셨다면서 아들에게 물으니
선생님께 듣지 않았느냐며 대답을 회피하려 하였습니다.
속이 상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친구를 때리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 맞는데
왜 맞고도 그냥 있었느냐고요.
아들 녀석이 대답합니다.
"그냥 귀찮았어. 그리고 내가 때리면 일이 커지잖아."
그래도 공격이 아니라 방어 차원에서라도 때리면 대응을 해야 한다고 하니
"내가 때리면 걔가 또 때릴 거고 그러면 계속 반복되잖아. 그럼 끝나지 않아."
또 제가 물었죠.
아무리 그래도 그러다가 네가 심하게 맞거나 다치면 어떡하느냐고요.
그랬더니 그런 일은 없을 거라면서
같은 일이 또 생기면 학교 폭력으로 신고하겠답니다.
아이의 말을 들으니
제가 더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아들 녀석은 폭력을 행사하거나 힘으로 대응할 마음 자체가 없었습니다.
아예 그리고 애초부터 생각하지도 않았나 봅니다.
그냥 마음이 아프네요.
내일은 아들 녀석이 학교수업이 없는데
제가 월차라도 내서 하루 데리고 있어야겠습니다.
여러모로 진심 어린 조언과 걱정해주신 여러 회원님께
정말 고마운 마음입니다.
자식 키우는 일에 함께 고민하고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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