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위동 회원 안진엽입니다.
어제 하도 어이없는 일을 겪어 짜증이 지금까지 좀 남아 있네요.
제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일단 어떠한 이야기나 조취도 취하지 않았는데,
제3자 입장에선 어떻게 생각이 드는지 한 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희집은 2층으로 된 단독주택이며 담 옆으로 두대의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평소 대문쪽으로는 아버님차, 그 뒤쪽으론 제 차를 대 놓곤 합니다.
저희집 2층에는 세를 주고 있는데, 얼마전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를 왔습니다.
헌데, 이사온 날 제 자리에 차를 떡하니 대 놓았더군요. ㅡ_ㅡ
뭐 새로 이사오셔서 잘 모르시니 그러시나보다 하고 마당에 차를 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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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대문을 양쪽다 개방하면 마당에 차를 한 대 주차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헌데 이거 무지 귀찮죠. 평소 사용하지 않는 반대쪽 대문을 위 아래 고정쇠를 다 풀고 열고 닫아야 하며
마당에 차를 놓으니 마당은 쓸 수 없을 뿐더러 답답하고..
차를 청소하거나 짐을 많이 싣고 내릴때 빼고는 왠만하면 마당에 주차를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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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몇일 그렇게 마당에 차를 대다보니 그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솔직히 인간적으로 이거 뭐 누가 주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따지자면 골목은 저희 땅이 아니니 먼저 대는 사람이 임자..)
뭐 세입자도 정당하게 계약을 하고 거주를 하는거니 주차에 대한 권리를 충분히 주장할 수 있습니다만
좀 불공평 한 것 같아 조율하고자 이야기 한 번 할라다가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는 퇴근이 늦는터라
이야기 할 시간이 없어 걍 그렇게 하루 이틀 보내다 보니 거의 한 달 정도 제가 마당에 차를 댔습니다.
그러다가 날씨가 따뜻해지고..
밤 늦게 들어와 매번 그렇게 번거롭게 주차하기도 귀찮고 어차피 매일 차를 가지고 들어오는것도 아니고 하니
해서 걍 차를 직장에 두고다니며 다시 자출을 시작했죠. (차량의 주 용도는 출퇴근이 아닌 학원 차량운행)
전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만 차를 가지고 오거든요.
그런데 바로 어제..
전날 거의 찰야 작업을 한터라 조금 일찍 들어왔고, 마침 매번 제가 차를 대던 아버님차 뒷자리가 비어 있길래
바로 주차하고 집에 들어와 씻지도 않고 골아 떨어졌습니다. 한 열시쯤 잠이 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어머님께서 깨우시길래 뭔일인가 싶어 일어나보니
윗층 사람들이 차를 빼달라는 겁니다. -_ㅡ
일단 앞서 말씀드렸던 정황으로 인해 그 자리가 항상 제가 차를 대던 자리라는걸 알고 있었고,
제가 매번 번거롭게 차를 마당에 들여놓는것도 보았죠.
더군다나 제가 다른 집앞에 차를 대서 그 집사람들이 빼 달라는것도 아닌 저희집 앞에 대놓았는데,
새로 이사온 세입자들이..? 내자리에 댄 차를..? 그것도 밤 12시에...ㅡ,.ㅡ;;
이거 누가 주인인지.. 좀 강하게 비유하자면 굴러온 돌이 박힌돌을..
세입자를 무시하는 발언은 아니지만 그 시간에 깨워 차를 빼달라고 하니 솔직히 그런 생각 들더군요.
하물며 법적으로 따져도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 아닌 이상 다른 집 앞이더라도
주차가 가능한 곳에는 먼저 차를 댄 사람이 임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단 밤에 큰소리 내기 싫어 나거서 차를 빼줬는데, 이러쿵 저러쿵 양해를 구하는 말 한마디 없더군요.
차를 빼고 그 사람들을 한참 쳐다 봤습니다.(어머니랑 아들, 아들차임)
어두운 골목길이라 서로의 표정은 잘 안보입니다만 둘이 팔짱을 끼고 쳐다 보더군요.
마치 왜 내 자리에 차를 대놨냐는 식으로요.
뭐 제 기분탓에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고, 밤에 이러쿵 저러쿵 소리내기도 싫어 일단 암말 없이 걍 들어와 잤습니다.
아침에 어머님게 여쭤보니, 그 시간에 저희집 현관 문을 두드리며 차를 빼달라고 했다더라구요.
단 한마디의 양해도 없이 당당하게요. 헐.. 그것도 아들내미가 아닌 그 어머니가 말이죠.
아니 세상 그정도 사셨으면 최소한의 배려심 정도는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모든 사람에게 제 생각을 강요 할 수 없습니다만, 제 생각엔 집 에 다른 사람이 차를 댄것도 아니고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이 차를 댄건데 주차를 하지 못해 짜증이 나더라도 시간이 늦었으니
일단 다른곳에 주차를 하고 다음날 일과시간에 이야기를 하더라도 해야 하는게 상식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여튼, 속된말로 호구가 된 기분이 드는게 이거 아직까지 기분이 좀 더럽네요.
이거 제가 너무 옹졸하고 별것도 아닌 것에 권위의식을 가진건가요?
추가로.. 말이 나와서 말인데. 단독주택의 주차문제..
위에도 말씀드렸듯, 법적으로 저희 땅이 아니기 때문에 누가와서 주차를 하더라도
법적으로는 뭐라 할 수는 없을것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분쟁에 놓였을때 우선권이나 어느정도 선처(?)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저는 저희집 앞 길에 쓰레기가 있을때 청소를 했고, 눈이오면 앞장서 제설작업도 했습니다.
폭설이 심한 경우 몇시간이 걸리기도 하죠. 이거 안해보신 분들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
내집앞, 내점포앞 눈쓸기, 청소하기 등의 캠페인등으로 자기집 앞을 책임지라고.. 혹은 벌금까지 물리네
어쩌네 해가며 강요를 시키면서 주차권리정도도 주장 못한다면 이건 좀 많이 억울한거 아닌가 싶네요.
꼴랑 청소좀 하고 눈좀 쓸었다고 마치 내 땅인양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곳에 차를 대고 사라진 사람들은 꼴랑 그 청소도 안했거든요.
낮선곳에 와서 자리가 비어 있음 얼마든지 주차 할 수 있죠. 주차하는 것 자체를 뭐라하진 않습니다.
허나 최소한 연락처 정도는 남겨두거나 출차를 요구하는 전화를 하면 당장 출차를 못하더라도
양해는 구할 줄 알아야 하는게 상식이지 싶은데.. 대뜸 그땅이 니네 땅이냐..라고 나오는 사람들 보면 참..
물론 거주자 우선 주차라는 제도가 있고, 뭐 큰비용도 아니니 까짓거 내고 법적으로 권리를 주장하면
그만이지만, 제가 모난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왠지 정부에 삥뜯기는 것 같아 솔직히 저는 회의적입니다.
더군다나 저희 골목은 십수년간 그자리에 그대로 살아온 사람들이라 그렇게 주차분쟁이 있는 곳도 아니구요.
여튼, 위의 어제 일을 쓰다보니 생각난건데 이것도 역시 제가 잘 못 생각하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회원님들의 함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저는 단독주택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단독주택에만 살아와
제 생각과 시선안에만 갇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회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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