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옥님께서 2012-05-12 21:42:54에 쓰신 내용입니다

: 그간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해하게 된 현 상황에 대한 내용입니다.

: 결론을 먼저 말씀 드립니다. 처참하게 얻어맞고 있는 당권파가 과연 당 내 악의 축일까요? 그리고 당권파가 물러나면 이 문제가 해결될까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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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 대한 처리 방식으로 세가지 주장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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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는 부정이건 부실이건 조사위의 조사결과를 보면 문제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니 당대표들과 당선자들이 사퇴하는 것으로 이 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옳다는 주장입니다. 이것이 당이 지행하는 바, 국민들에 대한 예의의 문제라는 것이죠. 제가 보기에 이들은 이 문제를 더 확대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들을 합리주의자 그룹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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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는 당권파의 문제이니 당권파가 물러나라는 주장입니다. 이들도 형식적으로는 당대표와 당선자들의 사퇴를 통해 이 문제를 마무리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여기에 더하여 이번 문제는 당권파에서 관행처럼 저질러온 고질적인 문제이니 대표진과 당선자의 퇴진으로 국민에 대한 책임을 밝히고, 당내에서는 문제를 일으킨 당권파가 자연스레 몰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을 반당권파라 부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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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는 당권파의 문제인지 당 전체의 문제인지, 그리고 부정의 문제인지 부실의 문제인지 명확하게 하자는 주장입니다. 당권파들의 주장이죠. 저는 이들이 자신들에 대한 공격을 방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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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가지 주장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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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리주의자 그룹은 당권파의 주장에 대해 부정이건 부실이건 이런 문제가 벌어진 상황에서 당신들은 잘못이 없다는 것이냐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당권파의 주장에 한편 동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이들의 주장에 의해 당이 파국의 길로 갈까 하는 우려를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 내부에서는 유시민대표나 참여당 그룹, 그리고 조국교수나 외부 사회단체들 그리고 민주노총 등이 이런 입장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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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당권파와 당권파는 정파적인 입장에 따라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반당권파는 NL그룹의 문제라 생각하면서 NL그룹에 대한 공격에 더 주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중권의 이야기, 그리고 경기동부라는 조직에 대한 공격적인 멘트들이 그것입니다. 저는 이들이 당 내, 혹은 당 주변의 비 NL 출신들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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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권파는 이번 문제가 자신들만의 책임으로 보여지는 것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이정희 대표를 포함해 당권파분들은 당 내에서 당권파만 부정한 세력으로 이야기되고 당권파가 모든 원인제공자로 보여지고 당권파가 이 문제를 온전히 책임지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입니다. IP의 중복 문제나 주민등록번호에 대한 의혹 등에 대한 이들의 해명이 그것입니다. 그 와중에 김선동의원의 되살아난 풀.. 같은 일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구요..

: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들은 현 상황에 대해 자신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전체가 부정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냐 생각됩니다. 이정희대표의 동지에 대한 예의라는 발언.. 지나치게 과격한 이들의 반응 등이 이러한 이유인 것으로 보입니다.

: 문제는 이들이 합리주의자 그룹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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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얽힘의 과정은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혼란일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혼란을 보수 언론이 부추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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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내부에서 이야기되던 경기동부의 이야기나 관행적인 부실 혹은 부정에 대한 이야기가 진중권의 관행이야기, 딴지일보의 경기동부 이야기를 옮기는 방식으로 조중동과 기타 언론들을 통해 대서특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교활하게도 여기에 주사파라는 이야기까지 살짝 끼워넣었죠. 그래서 이제 대부분의 국민들이 한두번은 들어본 이야기가 되버렸습니다.

: 이제 국민들은 운동권의 주류가 경기동부라 생각하게 되고 그들이 주사파이면서 매우 혼탁하고 비민주적인 그룹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과연 국민들이 경기동부라 불리는 당권파만 혼탁하고 비민주적이라 생각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국민들은 통진당 전체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통진당 뿐 아니라 진보진영 전체가 비슷할 것이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것이 보수 언론이 유도하고 있는 결론일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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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아마도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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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는 지금까지 조사된 것을 인정하고 이것이 부정이건 부실이건 '당'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이니 '당'차원의 책임을 지고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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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는 이미 '당'차원의 책임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닌 것으로 되어버렸으니 철저하게 진장조사를 해서 '부정'인지 '부실'인지 밝히고, '부정'이라면 그 부정과 연루된 모든 사람들이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마무리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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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두번째 해결책을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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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이유는 진보진영 전체에 대해 불신을 갖게된 일반 국민들에게 당대표단과 당선자가 사퇴했으니 이해해달라고 해봐야 의미가 없을 것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아마 보수언론의 '봉합', '문제 해결없는 야합'이라는 기사 하나면 이런 방식의 해결은 아무 의미없는 일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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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이유는 이제는 '당' 차원의 해결은 당 내부의 혼란을 봉합하는 것이 되어버렸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냥 '당'차원의 책임으로 넘기면 심각하게 드러난 예전 NL계열과 PD계열의 대립, 그리고 국민참여당 계열 분들의 실망과 좌절이라는 상처가 어떤 방식으로도 치유되지 않고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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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당권파의 부정이라면 철저한 조사 결과를 들고 당권파를 모두 출당시켜야 합니다. 만약 당권파만의 문제가 아니라 비당권파나 국민참여당 계열에서도 유사한 부정이 있었다면 해당자 모두를 출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썩은 부분을 모두 투명하게 도려냈다고 이야기하면서 사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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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내 분들에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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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권파는 자신들에 대한 날선 공격이 당혹스럽겠지만 당을 우선시하는 대승적인 차원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목소리가 큰 소수가 당권파의 퇴진을 외치고 있으나 이 문제를 지켜보고 있는 다수의 당원들은 어찌되었거나 구 NL계열의 영향을 받던 사람들이거나 역시 NL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사람들입니다. 이들을 설득하고 이들이 다시 자신들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언제던지 당권파는 부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매우 유연한 사고를 하게 된 이 다수의 당원들이 당권파에 등을 돌리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당신들의 몰락, 더구나 재기의 여지없는 몰락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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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지금의 행동이 소수의 당권파 지도부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비쳐진다면 이 다수의 당원들은 당신들을 '동지'로도 생각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예전 권영길후보와 심상정후보의 경선을 기억해야합니다. 이 다수의 당원들이 이전처럼 당권파의 후보를 지지했다면 7:3, 혹은 8:2까지 벌어질 표차가 무리한 후보 세우기로 인해 5.2:4.8까지 좁혀졌습니다. 이 다수의 당원들이 꼭 정파에 따라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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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당권파분들은 당권파에 대한 공격이 자신들에 대한 공격이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민노당 시절부터 오랜동안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겠지만 이제 문제는 당 내의 문제가 아닌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당권파의 문제였다고 아무리 외쳐봐야 일반국민들에게 들리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당을 먼저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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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리주의자 그룹 분들은 이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문제가 되버렸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까지 주장하던 '당'차원의 책임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따라서 당대표의 사퇴나 당선자의 사퇴가 우선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철저한 진상조사가 우선이라는 점에 대해 고민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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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오해나 오류가 있을 수는 있으나 주변의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위 세 부류의 각각의 당원들, 민주당 등 정치권 사람들.. 그리고 회사동료나 집사람 등 주변의 정치에 별 관심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름 주의깊게 듣고 쓴 글이니 일고의 가치가 없는 수준은 아닐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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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라도 잘못된 부분이나 오해하는 부분, 다른 방향을 생각하는 분들은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