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통신망이 있어서 당시 모뎀으로 한참 통신하던
파란화면의 하얀글씨 나오던 시절이였죠...
학교 통신망에서 채팅이라는것을 하면서 츠자들을 가끔
만나서, 이쁘면 캔커피 200원, 그냥 보통이면 100원짜리 커피를
빼주고 1시간정도 이야기를 하다가 오곤 했는데요...
그러다가 단체모임에 끼게됬습니다. 오래 하다보면
맴버들이 생기잖아요, 같이 놀러도 가고..뭐...
그러다가 어찌어찌 친해지게 되다가,
그 츠자가 자기 닉네임을 I need you 라고 한걸 보고
제가 문득.. me too 라고 제 닉네임을 바꾼적이 있는데요
갑자기 그 츠자가 그날부터, 저에게 매일 집에갈때 같이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그 츠자가 있던 전산실에 매일밤 가서
둘이 함께 학교 뒷문을 거쳐서, 골목길을 함께 걸어 버스정거장에
가서 같이 버스를 타고 집에 가기를 한달정도...
그날이 아마 12월 30일날 밤 10시경...
버스정거장에는 아무도 없고, 그 츠자랑 저랑 둘이서만
서로 눈을 처다보면서 한 10분정도 가만히 있다가...
저는 지금같으면 뭘 할줄 금방 알았겠지만,
당시에는 그냥 처다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와서 같이 버스를 타고 집에갔습니다.
몇년뒤에, 학교 후배의 결혼식에서 그녀와 그녀의 남편
아들 둘을 봤습니다만... 또다시 봐서는 안될 소설속의
아사코 같았다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