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더치용 원두 정리 ^^
약 3개월 정도 이런 저런 원두를 더치용으로 시음해보았는데,
결론은 예가체프, 시다모, 케냐, 탄자니아와 같은 아프리카 원두가 진리입니다. ^^
(탄자니아는 흙냄새와 같은 원초적인 맛이 나므로 제일 나중에 도전하세요 )
그 다음으로는 허니 가공방식으로 한 코스타리카 정도 입니다.
( 파나마 게이샤나 하와이 코나도 더치에 좋다고 하는데, 비싸서 패스 ^^ )
더치에 좀 아니다 싶은 것은 과테말라와 같은 스파이시한 스모그향을 가진 원두와
강배전 에스프레소 블랜드들입니다. (예외로는 케냐를 베이스로 한 에소 블랜드는
괜찮습니다. ^^ ) 얼음이랑 마시는데, 후추냄새와 맛이 나면 좀 그렇지요. ㅜ_ㅜ;;
강배전 에스프레소 블랜드는 시럽타서 마시면 나름 괜찮기는 하지만, 향이 덜하고,
쓴 맛이 강조되다 보니, 머쉰으로 뽑은 에소가 더 낫습니다.
주로 얼음과 함께 마시다 보니, 향과 새콤한 맛이 덜하면 더치 본연의 장점이
많이 사라지더군요.
1. 화려한 꽃향기랑 새콤한 과일맛은
예가체프 > 시다모 > 케냐 > 탄자니아 순입니다.
바디감이나, 강렬함은 거꾸로구요.
2. 로스팅은 약하게 하면 향과 새콤한 과일 맛이 나고요.
강하게 하면 향이 줄고 군고구마맛이 납니다.
예가체프, 시다모는 주로 중약배전하고요. 케냐와 탄자니아는 중~강배전합니다.
울 나라사람들이 워낙 커피에서 신맛이 나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시리 예가체프와 시다모를 약하게 로스팅하는 집을 찾기가 오히려 힘듭니다.
제 경험으로는 더치의 신맛은 뜨거운 드립의 신맛과 좀 달라서,
예가체프나 시다모는 약한 로스팅이 정답으로 사료됩니다.
3. 에디오피아 게이샤 +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스페셜티
뜨거운 커피에서는 아직 와인맛이랑 과일맛은 못 느껴보았구요.
더치에서는 에디오피아 게이샤,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스페셜티인 코케, 테피 등과
같은 비싼 콩을 쓰면 정말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콩들은 약배전 위주라서 향이
정말 좋고요. 바디감은 좀 떨어지게 되죠.
4. 더치용 블랜드
예가체프 4 : 케냐 1 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조합이고, 향과 맛이 절묘합니다.
예가체프는 맛이 덜하고, 케냐는 향이 덜하고, 둘을 섞어서 개인만의 조합을
만드셔도 됩니다. 케냐는 원두 업계의 라면 스프죠. 적당히 조절하세요.
5. 그라인딩 정도
제경험으로는 곱게 갈수록 좋습니다. 뜨거운 물로 내리는 것과 달리,
찬 물로 내리는 것이라서 곱게 간다고 해서, 쓰거나, 잡맛이 섞이지 않습니다.
곱게 갈수록 향이랑 맛이 진해집니다. 에소용 굵기로 가는 것을 추천드리고요.
잘 물줄기 조절을 잘 하지 않으면, 홍수가 나므로, 자신이 없으신 분은
모카포트 정도 굵기로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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