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의 암적 존재 중 하나요, 가톨릭만 따지자면 가장 커다란 시대의 걸림돌인 정진석 추기경이
드디어 은퇴하게 되었다고 어제 발표가 났지요.
그런데, 후임 서울대주교가 왜 하필 염수정 보좌주교인지 참…
완고한 보수주의자인 현 교황이 한국의 정의구현사제단을 견제하기 위해 정진석을 무려 6년이나 정년을 초과하면서
유임시켰다는 소문이 사실이지 싶습니다.
역대 및 현 주한 교황대사도 보수 인사만 왔고,
신학적 및 정치적으로도 보수인 교황 및 그 의중에 충실하려는 교황청 인사 라인이 참 꼼꼼히 머리쓴 것 같습니다.
정진석 같은 자를 6년이나 더 시켜먹으면서 후임 역시 보수적인 염수정이라니…
개발과 독재의 시대에는 보수 개신교가 번성했지만,
열광과 기복적 신앙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고 사람들의 생활 수준, 의식, 성향이 바뀌면서,
독재 시절 사회에 큰 기여를 한 가톨릭이 사람들의 호감과 지지를 얻고, 지금까지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이제 한국 역시 종교가 세상과 개인의 중요한 핵심 축을 담당하는 시대는 거의 끝나간다고 봅니다.
더욱이, 가톨릭도 중산층화, 보수화, 무엇보다 교회 당국 자체가 친권력, 보수적 신학으로 더욱 경도되고,
현실의 부조리에 용기있게 맞서지도 않는 바에야,
대중들, 특히 의식 있는 이들이 신앙의 문을 두드리거나 신앙을 계속 붙잡을 필요가 더 있겠나 싶습니다.
(제 경우, 제가 계속 주일에 출근도장 찍고, 신학 책들을 손놓지 않는 건,
전통적인 신앙은 아니긴 하지만, 신앙을 유지하는 편이 자아에 더 이득이라 봐서입니다.
이 고민에 대해서는 따로 글 올릴 기회가 있겠구요)
서울대교구장이 한국 가톨릭교회의 대표자 직위는 아닙니다만(일개 주교에 불과함),
실질적으로는 수도대교구의 주교이니 한국 가톨릭의 상징적 인물이라고 볼 때,
앞으로 15년 이상 지속될 염수정 대주교 시대는 한국 가톨릭교회의 쇠락기가 될 것이라고 감히 단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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