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계약서를 쓸 일이 있었습니다.
막 계약서를 쓰고 있는데 집주인 아주머니가 어머! 여기 일렉기타도 있네요? 누가 치시는건가요?
나 : 네...제가 사용하는 장난감 입니다.
아짐 : 우리아들도 작년에는 통기타 치다가 올해 학교밴드에 가입해서 요즘 일렉기타쳐요. 큰애는 기타 치구요, 둘째는 드럼쳐요.
나 : 아...네...집안이 좀 시끄럽겠군요 ^^
아짐 : 아주 미치겠어요 ㅜ,.ㅠ
그러더니 아들에게 전화를 하더니 아들 너 어딨니? 어...엄마 지금 집에 없고 부동산에서 계약서 쓰니까 일루 와, 야... 여기 너 좋아하는거 잔뜩 있다
나 : 엥?
조금 있다가 아들네미가 오더니 우와!!! 깁슨이다!!! 엄마 이거 깁슨기타예요. 와 이거 학원 선생님이 욜라 좋은거라고 하던데...
그러니까 집주인 아지매랑 임차인쪽 부동산 사장님이 기타쪽으로 다가가서 구경하기 시작...
중딩 : 근데 아저씨 이 펜더같이 생긴건 이름이 다른데 어디꺼예요?
나 : 어...그거 페르난데스라고 일본제인데 펜더보다 더 좋은거야 ㅡ,.ㅡㆀ
글구 혹시 아나 모르겠는데 픽업은 텍사스 스페셜이라고 스티비 레이 본이란 사람이 쓰는 픽업으로 교체한거구 이 세상에 한대밖에 없는거야...
중딩 : ??? (어쨋든) 와 앰프도 좋은거구 꾹꾹이도 많구 아저씨 좋겠다.
나 : (아...씨...계약서 쓰기 바쁜데 자꾸 말걸구 있스) 너도 나중에 돈벌면 더 좋은거 사라, 아저씨 요거 좀 써야 하니까 질문은 이거 끝나고 하자. ㅡ,.ㅜ
일 다 끝나고 이건 이런거고, 저건 저런거고...몇마디 해보니까 시작한지 얼마 안돼는 아이라서 용기 좀 복돋아주고 취미로하고 그 이상은 빠지지말고 엄마 말 잘 들어야 좋은거 사달랠 수 있으니 공부도 열심히해라 뭐 이런 얘기...
그러고는 보내려는데 아저씨 가끔 들러도 되요? 하길래 차마 거절은 못하고 어...그래 아저씨가 낮에는 바쁘니까 오고 싶으면 밤에 와라. ㅡ,.ㅜ
뭐 자꾸 가르쳐 달라면 곤란한데...쩝...ㅜ,.ㅠ
또 얼마전엔 딸네미 학교친구가 작곡 공부하는 애가 있나 봅니다. 그애와 이얘기 저얘기 하는데 얘가 요즘 기타를 배우나 봅니다. 기타 얘기가 나오자 우리 아빠도 기타 치는데 뭐라더라 깁슨인가? 그거 있어 그러니 그 애가 눈이 똥그래지더니 기...기...깁슨? 그러더래요.
그거말고 또 있는데 뭐라더라...깁슨하고 양대산맥이라고 하던데 하니까 그애가 펜더도 있어?
응...맞다 펜더 이러니까 우리집에 놀러오고 싶다고 그러는데 괜찮아? 하더라구요.
응...뭐 말리기는 좀 그렇잖니?
속으로는 기타만 좋음 뭐하나 손꾸락이 즈질인데 얘네들 와서 기타 좀 쳐달라고하면 곤란한데 요즘 걱정거리 하나 늘었스요 ㅜ,.ㅠ
암튼 깁슨, 펜더가 애들세계에서도 유명한 듯...하긴 저도 그 나이때부터 갖고싶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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