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인데요.
이제는 제 아내가 된 집사람을 남동생에게 소개해준 날이 기억납니다.
부모님보다 저하고 4살 차이 나는 남동생에게 여자친구를 보여주고 함께 만났죠.
남동생과 그리 살갑게 지내는 사이도 아닌데
그때는 그냥 그러고 싶었습니다.
점심때 만나 함께 식사하고
영화도 보고
그리고 저녁엔 노래방도 가서 함께 재미있게 놀았죠.
남동생이 노래를 조금 하기에
일부러 점수(?) 좀 따려고 노래방에 간 거였습니다.
아무튼, 처음 봤는데도
어색함이 없이 잘 놀고 어울리기에
그래도 내 동생이구나란 생각에 당시 가슴 뿌듯했던 기억이 나네요.
워낙 논리정연하고
틀린 것이나 아닌 것을 잘 집어내는 녀석이라 조금 걱정했는데
그런 내색 전혀 없이 재미있게 지내더군요.
마침내 날이 어두워져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동생과 단둘이 걸어오는데
제가 말을 꺼냈습니다.
"야, 오늘 고맙다. 잘 지내줘서... 니 형수될 사람 어떠냐?"
이랬더니
딱 한마디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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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목소리로
"형, 왜 그랬어..."
에효...
전에 제가 겪은 일과 쓴 글인데요.
아래 '처제의 일기'와 비슷한 내용입니다.
결말이 말이죠.
혹시 이 내용도 이해가지 않으시나요?
김남진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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