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 계신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먼저 드리며...
방금 전 보고 들어왔습니다.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감성을 자극하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이게 생각나더군요.
"그리워하면서도 한 번 만나고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 서로 아니 만나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 피천득 님의 "인연"
p.s. 스포일 수 있으니 안 보신 분은 패스(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요. ^^;)
이 영화로 다시 뜨기 시작한 노래,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영화에서 세 번인가 나옵니다.
만난 지 얼만 안 된 어느 날, 아파트 옥상에서...
중간쯤 첫 눈 오는 날???(이건 맞는 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맨 마지막 장면에서....
제가 감독이었다면 앞에서는 그냥 CD 자켓과
배우들이 이어폰으로 듣는 모습만 보여줬을 겁니다.
노래 없이...
그렇게 아껴 두었다가 맨 마지막 장면에서 한 번만 들려줬을 겁니다.
그냥 그게 관객들의 감정을 더 고조시키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