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끼고, 2박 3일 일정으로 해남에 갔다 왔습니다.
땅끝오토캠핑장에서 숙박을 하면서, 바다와 산을 마음에 가득 품고 왔습니다.
미황사가 아름답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지만, 막상 대흥사만 여러번
갔다 오는 탓에 연이 닿지 않다가, 실제 그 아름다움이 상상 이상으로 다가와서
충격까지 받았습니다.
때마침 아주 진지한 예식이 행해지고 있는 탓에, 그 빼어남이 더했습니다.
수려한 달마산 아래 미려한 고찰에서 낙낙히 울러 퍼지는 스님들의 목탁 소리를 듣고
있자니, 종교의 끝은 예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톨레도의 성당처럼)
다음에 종교에 의지하게 된다면, 불교를 택해야겠다는 생각도 잠깐 했습니다.
해남 갈때면 언제나 들르는 용궁해물탕은 이 전에 있던 해물탕 小자가 수지타산이 안
맞아 中자 이상으로만 제공이 되어 좀 아쉽긴 했습니다만, 맛은 역시 최고. (덕분에
아내와 배 터져라 먹었습니다)
그리고 천일식당의 한정식도 역시 아주 훌륭했습니다. 음식 하나 하나에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덕식당의 장어는 선운사의 져 버린 동백꽃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습니다.
눈과 귀, 그리고 입이 호강한 여행이었습니다.
오늘은 강릉에 가서 서지초가뜰에서 한정식을 먹고, 동해 바다를 보고
여력이 되면 고성에 가서 백촌막국수를 먹고 올까 합니다.
전 이만 출발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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