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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종사자의 넋두리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4-29 18:04:43
추천수 1
조회수   1,675

제목

사교육 종사자의 넋두리

글쓴이

남두호 [가입일자 : 2006-08-21]
내용
사교육의 병폐, 문제란 표현을 많이 사용하시고

인식적으로도 대체로 동의를 하신다고 봅니다.



어떤 사회나 조직에 폐단이 생기면 당연히

그 문제와 병폐를 해결하거나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 나가는데

사교육에 대해서만큼은 우리 사회가 그럴 가망성이 없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심해지는 쪽으로 전개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정 밖에서는 병폐와 문제를 말씀하시면 서도

정작 가정으로 돌아가시면 그 병폐와 문제에 일조하심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사교육은 필요악인가요

아니면 애초에 병폐나 문제가 아니었을까요?



물론 사교육이든 공교육이든 교육 자체가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기에 투입되는 경제적 비용이 아까워서(?, 폭넓은 의미로 아깝다)일 것이라는

생각들이 지배적일 것입니다.

고급 일류 학원을 다섯 군데 보내고, 게다가 부족한 부분은

독선생 앉혀놓고 개인 렛슨을 받아도 교육비가 전혀 안 들거나

지금 물가 기준으로 월 십만 원쯤 낸다면

누가 사교육이 병폐니 문제니 할까 싶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인적 서비스 부분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공급자는 대자본화, 전문화 되었으며,

수요자는 개별화 다양화 되었습니다.



사교육 부분도 과거와는 비교자체가 안 될 만큼 변하고 성장하였으며,

수요자는 수요자 대로 개별적 요구와 기대 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기에 수반되는 수요자의 부담도 같이 늘어나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보통의 국산 중형차 한 대 사서 6년을 소비하는데 드는 비용이

과거 20~30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하였음에 대해선 별 말을 안 하시면서

초등 6년 내지는 중,고등학교 6년을 지내면서 드는 사교육비의 증가와 부담에 대해선

병폐니 국가 망국론을 거론합니다.



자동차는 소비해버리면 없어지는 것이지만

사교육은 사람에게 투자되는 것(뚜렷한 결과물을 산출하기에는 그렇지만)입니다.

그리고 사교육의 교육적(학습적) 기능도 중요하지만

탁아 기능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죠.



지금 댁의 사모님들께,

자녀들이 학교 마치고 오후 약 2~3시부터 쭈욱 집에서 같이 지낼래

아니면 어디라도 보낼래(공부를 떠나서, 즉 자녀들이 믿을 만한 곳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것)라고 물어보세요.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거의 십수 년 동안 많의 양의 시간을 자녀와 함께 보내야 하는 것도

요즘 젊은 부모님들 세대에선 그렇게 원하는 바가 아닐 것입니다.

즉 학습을 떠나, 자녀들이 어디엔가 소속되고 활동하고

따로이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는 말이죠.(이것이 사교육의 탁아 기능입니다.)





사교육비의 많고 적음은 논하기 전에 전제 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교육이 국가와 가정이 다 못해 주는 부분을 많이 해결해주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부분이 필요치 않다면 사교육은 법으로 금하기 이전에

자연 도태될 것이 자명합니다.

그 인정해주는 정도에 따라 수반 되는 비용의 많고 적음에 대해서

논의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냥 돈이 많이 드니까 병폐니 망국론이니 하시는 것은

수많은 사교육자들의 정서에 대못을 박는 사회적 폭력과도 같습니다.

사교육 시장도 대자본화 전문화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지식인이자 지성인이며,

다른 직종 종사들 보다 현저히 높은 세율을 적용 받기에

세금도 많이 내고 있는 이 사회의 시민입니다.





다들 자녀 교육에 근심이 많으시고

각자가 경험한 사교육 시장과 그에 대한 종사자들의 성향이 다르실 것입니다.

속빈 강정 같은 반 사기꾼 같은 사교육 종사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의 불안함을 부추겨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종사자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그것은 일부이며, 어느 이익집단에도 그런 부류는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교육 종사자들은 제도권 교육과의 경쟁, 동종 업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야 하는 프로들의 집단이기도 하며, 지식과 인성을 전수하려는 교육자입니다.

대충 가르치고 많은 돈을 요구하는 사교육집단이 있다면 시장의 논리에 따라

가장 빨리 퇴출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십 년을 사교육계에 종사하며 세인들의 오해와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저는 이 사회에 병폐니 문제를 일으킬만한 일을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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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호 2012-04-29 18:31:38
답글

참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br />
저희집 애도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유치원 초/중/고 과정을 거치게 되겠지만,<br />
사교육이라는게 결국 상위 1%사람들의 부추김에 다들 미쳐가는(?)꼴 이라 생각이 듭니다<br />
사교육(학원)도 직업중 하나일 뿐이죠, 자신이 상위 1%안에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돈을 더 들여가며<br />
무리하게 과외를 할려고하고, 그에 맞춰 수요를 만들고 있는게 현실로 보입니다.<br />

우홍인 2012-04-29 19:58:01
답글

사교육 종사자에게 사교육문제의 책임을 지울필요도 없고 욕먹을 필요는 없습니다.<br />
<br />
그러나 사교육 문제는 분명 심각합니다<br />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살리는 쪽으로 시스템을 대폭 수정하고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이<br />
적극적이지 않다는게 문제죠..<br />
<br />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이 그자리를 차지하면 <br />
평균적으로 이득을 보는건 사교육비에 부담을 갖지않는 고소득층입니다 <br

염일진 2012-04-29 19:59:53
답글

정말 필요한 학생한테 시키고,경제적인 지출이 감당되면 시키면 합리적인데,<br />
필요하지 않은 학생도 남들 시키니 따라 시키고,<br />
사교육비가 너무 부담스러운 가정 경제인데도,억지로 시키는 현실이 문제이죠.

배자성 2012-04-29 20:27:59
답글

위의글의 결코 틀린글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공교육 보다 사교육이 우선시 되는 세상인거 같습니다. 사교육은 말 그대로 부족한 부분을 좀 보충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게 너무 우선시 되면서 문제가 더생기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된것은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있겠지요. 그런데 정말 이렇게 나가다가는 모두다 망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김성훈 2012-04-29 20:51:55
답글

남두호 님이 본문에 말씀하신 탁아기능이 사실은 대놓고 말할 수 없는 첫번째 목적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교육이 문제가 되는 것은 제도적 문제나 고도 자본화 측면 보다는 부모의 욕망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하는 측면인 것 같습니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부모가 마음편하자고 사교육하는 거죠. 나는 아이한테 할만큼 해줬다.. 옆집에 뒤지면 안되는데.. 이런 욕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런지요.

허길 2012-04-29 21:42:58
답글

공교육 vs 사교육 구도의 관점에서 글을 올려서 그런데,<br />
무슨 가축 사육하는 느낌의 현 우리나라 교육시스템 자체에서 절망을 느끼는 사람도 많을껍니다.<br />
<br />
교육비 부담은 그 결과로 야기되는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는데, 교육비 부담만 없어진다고<br />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사교육의 탁아기능이라 말씀하신 부분은 공감하나,<br />
저는 그 교육이 공교육에서 할꺼 반복하는 그런 무의미한 사교육

박용갑 2012-04-29 21:47:13
답글

구조적인문제죠 생겨서도 안될것이었지만<br />
이젠 어쩌하기엔 너무 덩치가 커져버린...<br />
<br />
학생들만 불쌍한거죠 뭐

구행복 2012-04-29 22:42:51
답글

모든 사람들이 금융게에서 일하면 청소는 누가 하나요?<br />
물론 돈 많이 벌어 부자나라가 된 후 인력을 수입하면 되겠지만...<br />
<br />
직업에 따른 극단적인 차별이 없어야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정택 2012-04-29 23:23:00
답글

이범 선생의 강의를 꼭한번 제대로 들어보시길 권합니다..<br />
유투브에서 세바시 이범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15분 쩌리 영상입니다<br />
지금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의 문제는 돈처들이고 공부시간은 세계 최장으로 시키는데 반해 핀랜드는<br />
사교육도 없고 돈도 안쓰면서 한국애들에 비해서 주당 20사간이나 적은 30여시간으로도<br />
세계 최고 수준의 학력수준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비효율이 세계 최고수준이라는데 있다고<

한정택 2012-04-29 23:34:23
답글

다른 것 다 떠나서 학교 공부 + 방과후 학교 보충 정도 하고 별도 사교육도 안하고<br />
주당 30여시간 만으로 세걔 최정상 성적수준을 보인다면 무조건 벤치마킹해서 <br />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저런 핑계 달지말고..<br />
솔직히 지금 애들이 돈처발라 공부시캬서 뭐 실력이 엄청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치 않습니다..<br />
성적을 떠나서 사교육의존 시스템이 애들 망치는 폐해가 더 크지 않나 싶네요..<

김지수 2012-04-30 16:52:36
답글

사교육의 역사는 공교육의 역사보다 오래되었지요. <br />
사교육을 통해서도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고, 그런 사교육까지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br />
문제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학교교육과 사교육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여하면서 비인간적이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현실이지요. <br />
우리나라가 핀란드처럼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많지 않은 상황을 만들면 좋겠지만, 그것은 단순히 교육제도나 입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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