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 윤봉길의사의 의거 80주년 되는 날입니다.
살아계신 부모님, 3살, 1살 먹은 두 아들, 젊은 아내를 두고 이국땅까지 가서 목숨을 바칠 수 있다는 것이 저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윤봉길의사의 마음은 얼마나 슬펐을까요?
아래는 윤봉길의사의 결의와 고뇌, 가족에의 사랑이 담긴 어록들입니다.
장부출가 생불환
(丈夫出家生不還,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
- 출사표 전문
"23세,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우리 압박과 우리의 고통은 증가할따름이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 각오가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뻣뻣이 말라 가는 삼천리 강산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수화(水火)에 빠진 사람을 보고 그대로 태연히 앉아 볼 수는 없었다.
여기에 각오는 별 것이 아니다.
나의 철권(鐵拳)으로 적(敵)을 즉각으로 부수려 한 것이다.
이 철권은 관(棺)속에 들어가면 무소용이다.
늙어지면 무용이다.
내 귀에 쟁쟁한 것은 상해 임시정부였다.
다언불요(多言不要), 이 각오로 상해를 목적하고
사랑스러운 부모형제와 애처애자와 따뜻한 고향산천을 버리고,
쓰라린 가슴을 부여 잡고 압록강을 건넜다."
-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보라! 풀은 꽃이 피고 나무는 열매를 맺습니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 저도 이상(理想)의 꽃이 피고 목적의 열매가 맺기를 자신합니다. 그리고 우리 청년시대는 부모의 사랑보다도, 형제의 사랑보다도, 처자의 사랑보다도 일층 더 강의(强毅)한 사랑이 있는 것을 각오하였습니다.
-강보에 쌓인 두 아들 모순과 담에게-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의 술을 부어놓아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자를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가 맹자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에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윤봉길 의사 유서 중 동포에게 보내는 글
"고향에 계신 부모 형제 동포여! 더 살고 싶은 것이 인정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택해야 할 오직 한 번의 가장 좋은 기회를 포착했습니다.
백 년을 살기보다 조국의 영광을 지키는 이 기회를 택했습니다.
안녕히, 안녕히들 계십시오."
윤봉길의사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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