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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vs. 진중권" 해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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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8 20:3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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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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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vs. 진중권" 해석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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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환 [가입일자 : 2009-06-0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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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제 개인 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나꼼수 대 진중권의 싸움구경을 해석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 나꼼수가 결성되기 한참 전부터 진중권은 김어준을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김어준이 예전에 용가리때랑 황우석 사건때 진중권과 전 반대적인 접근을 한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제가 볼때는 김어준이 항상 "감성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진중권은 일종의 이론중심의 논리학자 입니다. 따라서 자기 주장에 모순을 최대한 없애려고 하며, 그러기 위해서 도덕성을 중시하고, 논리적으로 타당한 결론을 원합니다.
반면에 김어준은 분석과정이 논리적이냐는 별개로 김어준은 대중을 감성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합니다. 현실적으로 원하는것을 얻기 위해서 일종의 대중선동을 하고, 그 부작용이 일정하게 있다 하더라도, 결과적인 이익을 추구 합니다. 용가리때 심형래를 비호하는 딴지 일보의 논조나, 황우석 비호의 기본 논조는 "국익 우선"과 "우리편을 지키자"라는 접근을 합니다.
즉, "이론 vs. 현실", "논리 vs. 감성"의 대결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어준 입장에서는 진중권이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하고, 그게 타당하다고 해도, 감성적인 접근에서 무의미 하기때문에 무시하는 듯 행동합니다. 반대로 진중권 입장에서는 일종의 테마인 "대중이 논리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는 명제를 김어준이 정 반대(우경화)로 이끌어가는 셈 이므로 매우 짜증나는 입장이 됩니다.
김어준이 나꼼수를 시작한 이례로 지속적으로 가해진 비판의 핵심은 나꼼수에 지나치게 힘을 싫어주는것이 싫다는 태도(나꼼수는 쇼일뿐이다 등)와 함께, 감성적인 접근에 의해 논리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 모순들을 어떻게든 처리해보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물론 진중권 입장에서 나름 도움이 되는 나꼼수를 그냥쳐내기 보다는 잘 유도해서 자신의 목적에 맞게 쓰고 싶었는지 중간의 나름 회유적인 제스쳐(폭로가 과해지면 위험하니 적당히 하라는 식의 충고나, 나꼼수는 대중의 정치 참여란 점에서 좋다는 평가)도 보냅니다만.. 결과적으로 나꼼수는 이러한 반응 무시하고 더 나아가 정 반대의 방향(민주당 지도부 데리고 놀기, 선거 출마 등)으로 튀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이번 선거전에서 진중권은 응원단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꼼수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선수로 뛰어들은것을 넘어서 사령탑에 한자리를 차지해 버리니 가장 바라지 않던 상황이 나타난 셈입니다. 게다가 선거 결과만 보면 예상보다 적은 의석수를 차지했고, 덤으로 그 원인중 비중이 얼마던 나꼼수의 멤버인 김용민 막말파문이 있었으니 이걸 기회로 최소한 대선전에서는 진중권이 원한 논리전을 피고 싶다는 욕망이 이번 인터뷰 사건에 들어나 버린거라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뷰를 했던 한겨례 기자는 제가 볼때는 조선일보가 아닌 진중권 지지파 입니다.
진중권이 논리적으로 맞는 부분이 더 많다고 봅니다. 일단 진보라는 것이 현실에 없는 시스템을 도입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기때문에 "논리"를 추구하는 전통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시스템이 바로 운영되기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도덕적이어야 합니다. 진중권의 입장에서는 보수야 어떻든, 진보는 도덕적이지 않으면 시스템이 안되므로 "진보는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명제가 필수 전제 입니다.
그런데 김어준이 이러한 진중권의 기본적인 바탕에 불을 지르는 행위를 합니다. 곽노현 사건을 통하면서 "도덕 보다 우선 이겨야 한다". 즉, 현실론을 들고 나오면서 사람들에게 "음모론"과 "진영논리"를 퍼트리기 시작합니다. 진중권이 원하는 모든 사람의 이성적인 상태랑 점점 멀어지는 방향으로 일을 벌이는 것이죠. 그래서 "도덕은 개나 줘 버려라"식의 명제라면서 경기를 일으키듯 비판(우경화다, 진영논리는 위험하다 등)을 하는데. 역설적인건 나꼼수의 감성에 감화된 사람들은 이게 진중권의 "질투심"에서만 비롯된걸로 이해해 버리니 답답했을 겁니다. 결국 사람들을 향해 "닭대가리"발언이나 "정치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식의 발언을 해서 비판하고, 반동으로 더 큰 비난만 얻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그러다 최근엔 "나꼼수 펜덤"으로 해석하기 시작합니다.
재밌는 점은 이러한 진중권을 보면서 김어준은 자신이 정리한 이번 인터뷰 내용에서 진중권에 대해 "귀엽다"고 평합니다. (확인 결과 원글은 이미 지워진 상태로 확인할수 없습니다. 이 뒷 부분은 제 기억이 틀릴수 있음을 전제로 읽어 주십시오.) 물론 진중권을 콕 집어서 말한 것은 아니나, 논리를 앞세워 나꼼수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런 사람들이 "귀엽다"고 답한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국 그 중에 하나가 진중권이니 진중권을 직접 타겟으로 했다고 해도 무방할듯 합니다.
지금은 글이 수정되어 "기자와의 의사소통에 오해가 있었다"는 걸로 이번 해프닝 마무리 짓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http://blog.naver.com/oujoon/156530133 ), 진중권의 김어준에 대한 일방적인 공격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지극히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방법을 취한 김어준의 무시는 대선때까지 한동한 계속될것으로 보입니다.
진중권의 비판에 포함된 "지뢰"라는 표현은 아마도 "감성적인 접근"이 가지는 변덕, 즉, 작은 사건에도 쉽게 휘둘리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논리는 이에비해서 쉽게 휘둘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달이 힘들고, 상대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백날 이야기 해봐야 제자리 걸음일뿐입니다. 물론 진중권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고, 그렇기때문에 길게 보자는 김어준의 현실론을 정론으로 타파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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