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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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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7 07:15: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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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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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이야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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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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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천안 북일고 다녀왔습니다. 엔돌핀이 마구마구 생성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4주로 예정된 특강 때문이었죠. 특강 전에 부장교사님 말씀이 전번 주 학생들의 반응이 엄청 좋았다고 하십니다. 애들이 역사를 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고 하길래 자신도 듣고 싶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일정에 차질이 생겨 특강이 3회로 끝나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충남교육청 지시로 해야 할 행사가 생겼는데 바로 그 시간과 겹친다는 것이죠. 특강을 시작하면서 그 얘기를 했더니 학생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옵니다. "충남교육청 따위가" 그러더군요. 어쨌든 두 시간에 걸친 특강을 진행하는데 한 시간 지나고 얼마 있지 않아 방송이 나옵니다. 3시 40분부터 영어 듣기 시험 모의고사인지를 해야 해서 그 전에 끝내달라는 방송이었습니다. 수업은 4시까지였습니다. 또 아이들이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방송 선 끊고 특강 계속하면 안 되냐고 합니다.
어쨌든 강의에 속도를 내서 하고 있는데 3시 40분이 되니 교감선생님과 담당자들인지 교실로 들어오더군요. 듣기 모의고사가 공개리에 진행되는 것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수업은 거기에서 끝냈지만, 학생들 반응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서양 중세 신학의 변천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임에도 진지하게 질문하는 아이들도 많았고, 쉬는 시간에 슬쩍 다가와서 한겨레 칼럼 재미있게 읽고 있다고 말하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수업 일찍 끝내면 환호성을 지르는 교원대학교 수업과 달라서 기분이 좋았더랍니다. 아무리 뭐라 해도 이런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가 아닐까 해서 기분이 좋았죠. 요즘 좋지 않은 일만 일어나는데, 기분 좋은 느낌 나눠가지시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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