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한 건강 상식들을 의학 전문가의 명쾌한 답변으로 해결해주는 헬스 어드바이스.(펌)•
◆ 맛과 향은 똑같지만 미묘한 성분 차이로 우리 몸에서 반응하는 효과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당신의 선택은?
COFFEE or DECAFFEINATED COFFEE?
커피를 마시면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중국 화중과기대학교 연구팀은 카페인, 커피산, 클로로겐산 등 커피에 들어 있는 3가지 화합물이 당뇨를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HIAPP)의 축적을 막아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화합물들은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는데, 그중 카페인은 가장 효과가 낮아 연구팀은 일반 커피보다 디카페인 커피가 당뇨병 예방에 더 이롭다고 밝혔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이 대부분 제거됐지만 커피산과 클로로겐산의 함량이 보통 커피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하루에 4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성인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50% 낮아진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SODA or DIET SODA?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를 사용해 칼로리를 낮춘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마시면 오히려 뱃살이 더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다.
미국 텍사스 대학 헬스 사이언스 센터의 헬렌 하츠다 교수는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는 사람과 일반 탄산 음료를 즐겨 마시는 사람 474명을 대상으로 음료와 복부 비만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약 10년 동안 진행된 연구 결과 다이어트 음료를 즐긴 사람 가운데 약 70% 가량이 오히려 허리 사이즈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일반 탄산 음료를 마신 사람은 12% 정도만 허리둘레가 늘어났다.
인공 감미료가 체중을 불리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인공 감미료의 단맛에 길들여지면 달콤한 음식이 더욱 먹고 싶어져 결과적으로 칼로리 섭취가 늘어난다는 것이 살이 찌는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연구팀은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뱃살을 찌게 할 뿐 아니라 당뇨병 등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쥐를 대상으로 칼로리가 거의 없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을 3개월 동안 먹인 결과 이들의 혈당수치가 보통 먹이를 먹은 쥐들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POTATO or PURPLE POTATO?
캐나다 농무성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서 보라색 채소들이 일반 채소보다 항산화물질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항산화물질은 특정 암과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안토시아닌은 보라색 감자, 보라색 당근, 토마토 같이 진한 보라색(파란색, 붉은색도 해당)을 내는 식물성 화학물질을 말한다.
아울러 감자나 당근과 같은 뿌리채소들은 사시사철 신선하게 먹을 수 있으므로 과일보다 장점이 많다. 또한 구얼프 식품연구센터의 댄 램다스 박사와 진행한 연구에서는 안토시아닌이 설탕의 신진대사에 필요한 알파 글리시코다제와 같은 효소를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효소를 억제하면 당의 생성 비율을 늦춤으로써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 식품에 관련된 건강 상식,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일까?
다크 초콜릿은 건강에 좋다? YES and NO
다크 초콜릿에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가 적포도주, 녹차, 홍차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어 다이어트나 치매예방, 혈관기능 개선, 인슐린 저하 등 여러 모로 건강에 좋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적당량 섭취하면 건강에 좋지만 카페인 함유량이 높아 지나친 섭취는 카페인 중독으로 불면증과 불안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다크 초콜릿은 지방성분만으로 만들어진 코코아버터를 혼합하여 만들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면서 다량 섭취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탄산음료를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 NO
탄산가스 때문에 일시적으로 소화가 잘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탄산음료는 소화기관의 운동 기능이나 위산 분비 기능에 도움이 안 되며 오히려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근육의 기능을 약화시켜 위식도 역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위식도 역류 질환이 있다면 탄산음료는 특히 금물이다. 위산이 쉽게 역류해 소화불량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방귀 냄새가 지독하면 장이 안 좋다는 신호다? NO
방귀는 음식물이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발생한다. 질소,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가스 등 400여 종의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암모니아, 메탄가스, 인돌, 스카톨 등의 성분 때문에 냄새가 나는 것이다.
이것은 소량이며 몸에 흡수되지 않으므로 인체에 무해하다. 따라서 방귀 냄새는 대체로 장 질환과는 관계가 없으며 섭취한 음식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역한 방귀 냄새와 함께 복통,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배변 습관의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대장질환을 알리는 신호음일 수도 있다
속이 쓰릴 때는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NO
우유가 알칼리성을 띠기 때문에 위산을 중화시키고 위점막을 보호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우유는 중성에 더 가깝다. 또한 우유에 들어 있는 칼슘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킬 우려도 있다. 우유가 일시적으로 위산을 희석시켜 잠시 동안은 속 쓰림이 완화되지만 다시 위산이 나오면 오히려 속을 더 쓰리게 할 수 있다.
치아건강 3·3·3? NO
국내에서는 올바른 양치질 방법으로 3·3·3 양치법을 강조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 식사를 한 뒤 곧장 양치질을 하는 것보다 좀 기다렸다가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런던의 치과의사 필 스테머는 <데일리메일>에서 “음식에 들어 있는 산과 당분 때문에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이 일시적으로 약해져 있으므로 적어도 30분은 기다리는 게 좋다”는 말과 함께 “너무 빨리 이를 닦으면 에나멜이 다시 굳기 전에 벗겨진다”고 밝혔다. 또한 꼭 3분을 지켜 양치질을 하기보다는 잇몸, 잇몸과 치아의 경계 부위, 입천장, 볼 안쪽, 혀와 혀 밑까지 꼼꼼하게 양치질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아침을 챙겨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 YES and NO
하루에 같은 양의 식사를 두 번으로 나눠 먹은 그룹과 세 번으로 나눠 먹은 그룹을 비교한 연구 결과 하루 두 번 나눠 먹은 그룹이 더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즉 하루 칼로리를 같게 할 경우 세 번으로 나눠 먹는 것이 살이 찌지 않으며 아침을 먹으면 점심에 과식하지 않게 되는 것도 한 이유다. 그러나 평상시 두 번 식사를 하던 이가 그대로 아침에 더 먹는다면 당연히 체중은 더 늘게 된다.
고추를 먹으면 살이 빠진다? YES
매운 고추에 있는 캡사이신 성분은 몸을 덥게 하고 지방을 태워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날로 먹거나 요리한 것, 말린 것, 가루 등으로 섭취할 수 있다. 녹차 또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8주 동안 하루에 녹차를 4잔 마시면 2.7kg 이상 체중을 줄일 수 있다고 미국 임상영양학회 저널은 보도한 바 있다. 녹차를 마시고 나면 일시적으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드는 EGCG(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녹차잎의 추출물인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한다)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면 위암에 걸리기 쉽다? NO
음식을 맵게 먹고 나면 속이 따끔거리거나 좋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왠지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염이나 궤양에 잘 걸린다는 말에 더 믿음이 가기도 한다. 그러나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고 위암에 걸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소금에 절인 짠 음식, 굽거나 훈제한 음식, 베이컨 등의 가공육류가 위암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알려진 사실과는 다르게 매운맛은 위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또한 고추에서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항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운동 뒤 물을 마시면 살이 찐다? NO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몸무게가 줄어들고 물을 마시면 다시 체중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일시적으로 수분이 체외로 배출됐다 보충된 것이지 살이 빠지거나 찐 것이 아니다. 물 자체에는 칼로리가 없기 때문에 몸의 수분을 줄인다고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운동 중에 신진대사가 잘 일어나도록 적당히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데, 운동 30분 전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살을 빼는 데 효과적이다.
검은콩을 먹으면 검은 머리가 난다? YES
검은콩만이 아니라 콩류, 들깨 등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질, 비타민 등 영양이 풍부하고 모발 성장에 필수 성분인 시스테인(cysteine)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비타민 E나 불포화 지방산은 혈액순환을 도와 두피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공급해준다.
심해어, 중금속 걱정 없이 많이 먹어도 될까? YES and NO
육식성인 참치류는 메틸수은 함유량이 높아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8년 1월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일주일에 참치(특히 참다랑어) 정식을 6회 이상 먹으면 혈중 수은 농도가 미 정부에서 정한 안전기준을 쉽게 초과하며, 일단 정식을 먹은 후에는 최소 21일 동안 삼가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과 환경청(EPA)은 임신, 수유 여성과 유아들에게 일주일에 170g 이상의 날개다랑어(알바코)를 섭취하지 말고 캔 참치는 일주일에 1캔 이하로 먹도록 권고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비교적 수은을 덜 함유한 참치인 ‘라이트 미트(light meat)’에 대해서는 주당 340g까지 섭취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 참치 캔에는 대부분 라이트 미트인 가다랑어가 사용되고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