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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님을 팔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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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4 16:1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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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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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님을 팔았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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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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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동네 좁은 뒷 도로에 불법주차가 심해 사람과 차가 다니기가 어렵고
학교 앞이라 자주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곤 했습니다.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혹은 서로 차량에 가려 좌회전, 우회전시
보이지 않는 거죠.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많이 다니는 곳입니다.
아파트 단지 외부 담 쪽으로 설치한 시설물 덕분에 나름대로
좋은 효과를 보았습니다.
위험도 줄이고 불법주차도 막고요.
그런데 코너와 아파트 입구 두 군데에 그 시설물이 부족해
가장 위험한 구역인데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죠.
안 되겠다 싶어 관리사무소에 갔습니다.
소장님이 동사무소에서 한 일이라 하시더군요.
동사무소에 갔습니다. 묻고 물어 담당자를 찾으니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더 나서고 싶어하지 않더군요.
그러면 제가 직접 구청에 부탁과 설득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직접 구청 담당자 전화번호를 받았습니다.
전화했습니다.
받은 분이 자기는 담당자가 아니라며 지금 휴가 중이니
내일 복귀하면 메모를 남겨 바로 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답니다.
그리고 저는 어떤 민원인지 다 설명했고요.
정중하게 부탁했습니다.
다음날 전화를 기다렸습니다.
오지 않더군요. 하루 더 기다렸습니다.
여전히 아무 연락도 없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저장한 번호로 담당자에게 전화했습니다.
담당자가 받더군요.
이런 민원 요청을 한 사람인데 전화가 없어 직접 전화했다니
아무런 사과의 말도 없이
그건 자기 업무가 아니라는 식으로 다른 부서에 다시 물어보겠다는
매우 미온적이고 귀찮은 태도를 보이더군요.
말 그대로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그냥 퍼부었습니다.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겁니까? 휴가를 다녀오셨으면 최소한 그날 오후에는
업무를 정상화하셔야 하고 민원인에게 이틀이 지났는데도 아무 연락도 없고
지금 업무가 그렇게 바쁘셔서 이런 부탁과 요청을 무시하시는 겁니까?
"그게 아니고요..."
"아니긴 뭐가 아닙니까? 더군다나 제가 전화하니 기껏 하신다는 소리가
우리 소관이 아니니 다시 알아보라고요. 지금 장난하시는 겁니까?
개인의 이익을 위한 일이 아니라 어린 학생과 주민이 하루하루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
어 상황 설명드리고 부탁한 내용입니다.
구청 소속이시겠지만 지금 서울시는 박시장님 오셔서 그렇게 일 열심히 하신다는데
창피하지도 않으세요? 직무유기인가요? 복지부동인가요? 그렇게 일하시렵니까?
시장님께 한 번 여쭤보고 싶네요."
당황하더군요. 황급하게
"제가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날 바로 전화받은 담당자가 그곳에 나와서 직접 실태 파악을 하고
오후 늦게 저에게 전화했더군요.
저는 그렇게까지 나가지 않으셔도 제 설명과 기존 업무처리 사항을
확인하시면 추가만 하셔도 될 부분인데 고생하셨다고 했습니다.
말은 3주 정도 걸릴 거라 했는데
열흘 만에 시설물이 제대로 설치되었습니다.
최소한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가리는 등의 위험은 제거했습니다.
이번 주에 담당자에게 수고하셨다고 전화할 예정입니다.
진심으로 시민을 대하시는 박시장님 덕분에 일이 잘 처리되었습니다.
조금 더 낮은 자세로 임하시는 모습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있게 그리고 어떤 거리낌 없이 시장님을 언급할 수 있었습니다.
전임 두 녀석 때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시장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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