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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토론프로그램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4-24 11:54:43
추천수 1
조회수   799

제목

종편 토론프로그램

글쓴이

김동명 [가입일자 : 2002-03-19]
내용
거의 아는 사람이 없는 옛날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때는 87년, 대학생이 죽고, 전경이 죽고, 다시 대학생이 죽자 서울 변두리 한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술렁입니다.



여자 네 반, 남자 네 반이 한 학년인 조그만 학교여서 3학년 남학생 중 생각 좀 하고 산다는 놈들이 다 모여서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었고, 갑론을박 끝에 나온 결론이 '전교생을 이끌고 현장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자'였습니다.



그리하여 실행은 그 다음 날, 모의고사라서 아침보충이 없는 틈에 한 명이 한 반씩 들어가서 인솔하기로 하고, 학생회장까지 꼬여서 선생님들 모르게 방송으로 성명서까지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 뒤 가까운 대학교까지 걸어간다가 행동계획이었습니다.



이런 계획을 밤새 괴짜선생님 한 명(지금 생각하면 정신나간 사람입니다. 결국 이 일로 퇴직했습니다.), 그리고 주동자 중 한 명의 동아리 2년 선배에게 도움을 청해 같이 짰습니다. 당시 고대를 다니던 그 선배는 후배들에게 좋은 생각이라며 마치 자신이 고대 학생운동권의 주요 인물인양 이런저런 경험담과 조언을 줄줄 들려주었고, 다음날 실행 때에도 물심양면으로 후배들을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두둥, 결전의 다음 날, 방송도 나가고 행동 빠른 학생들 100여 명이 교문을 나섰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반도 있고, 뒤늦게 이상함을 알아챈 선생님들이 교문을 막아서고, 전경대가 출동해서 학교 앞에 포진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와중에 그 선배를 불렀던 학생만 세 명의 친구와 게릴라처럼 뒷 산 등산로를 넘어 무사히 목표로 했던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가보니 이 대책없는 고3 들에게 시국을 설명해줄 운동권 대학생들은 모두 서울 시내에 나갔더라죠. 다른 친구들은 아무도 오지를 않고, 당황한 이 고3 학생은 철석같이 믿었던 선배와 연락을 해보려 했지만 실패, 결국 터덜터덜 학교로 돌아와 늦어진 시험을 보고 하루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얼결에 성명서까지 발표했던 학생회장과 애꿎게 학생들이 가려고 했던 대학에 다니던 동문 선배들은 경찰서에 끌려가서 뺨을 맞아가며 추궁을 당하는 고초를 겪어야 했고, 그 와중에 연락을 받은 고대 선배는 자기는 후배들과 그냥 시국이야기를 했을 뿐이며, 후배들이 그런 계획을 실행할 줄 몰랐다고 상큼하게 발뺌해 버렸습니다.



대학교 2학년이면 아직 어리죠. 겁이 나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후배 입장에서는 정작 시국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시내로 나가야 한다는 것도 모르면서 마치 자신이 진짜 운동권의 핵심인물인 양 거들먹거리며 후배들의 존경의 눈초리를 즐기던 그 밤을 잊을 수가 없더랍니다. 실제로 그 선배는 운동권과 아무 관계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뒤 후배는 그 선배 얼굴 볼 일은 되도록 피하며 나이를 먹었습니다.







요새 사장님이 사장실에서 자주 보시는 종편 토론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예 이름을 걸고 하더군요. 작은 사무실이어서 소리가 다 들리는데, 얼굴이야 안봐도 되지만 소리만 듣는 것도 짜증나네요. 특히 그 내용과 시너지를 무럭무럭 일으킵니다.

그 편에 서는 사람들은 역시 떡잎부터 다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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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홍인 2012-04-24 12:04:43
답글

아는척 떠들어 고교후배들이 난처해진 상항선 발뺌한 자가 종편프로그램에 나온다는거네요.<br />
누구죠? 종편을 본적이 없어서.....

김동명 2012-04-24 12:07:12
답글

편성표 한 번 &#55133;어보시면 딱 아실 수 있습니다. <br />
발뺌한 거야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전날의 거드름이 부적절했다는 거지요. 완전히 거짓말로 후배들을 부추긴 셈이니까요.

kipumege@empal.com 2012-04-24 12:17:54
답글

이름걸고 하는 프로라면 .<br />
pjj의 쾌 ?도 ?난? 마?<br />

김동명 2012-04-24 13:36:18
답글

흥섭님 1점 득점이십니다.

황준승 2012-04-24 15:09:23
답글

본의아니게 종편 홍보가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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