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정치학자 ○ 교수님을 만년필 취미가 인연이 되어 만나 최근에 가까워졌습니다.
처음 한동안은 당신 성함만 밝히시고 직업, 신분을 계속 말씀 않으시더라구요.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이다 싶어 검색해 봤고, 그제서야 말문을 완전히 트게 되었습니다.
3대 대학 중 한 군데 계시면서, 주로 보수 진영에서 활동해 오신 분이더군요.
예전 한나라당 외부 공심위원도 하셨고, 현 정부의 주요 부처들의 자문위원으로도 일하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님께 직접 위촉받아 참여정부 인수위에도 계셨고,
민주당 친노계의 배후 장자방이라는 ○님과도 안면이 깊더군요. 총선 직후에도 만났고.
각 신문사 정치부장들 모임에도 늘 참석하면서, 한겨레 정치부장과 가장 친하게 지낸다고 하시고,
현 정권에 자문 역할로 참여는 하시되, 현 정권이 정치의 기본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몰상식한 정권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시곤 합니다.
그런 분인데, 그저께 만나뵐 기회가 되어 총선, 현재 정치 상황 등을 화제로 이렇게저렇게 궁금한 것도 여쭤보고, 말씀 많이 들었는데,
이 분은 분명 보수적인 분인데, 민주당이 이번 총선을 그르친 원인에 대하여 저와 의견이 비슷하시더군요.
정책과 비젼이 없다, 준비 안 된 상태에서 표만 달라 해서는 안 된다, 개혁, 진보 진영도 우리 정치에 있어야 하는데, 저래서는 걱정이다,
(총선 직후의 더 중요한 말씀도 전하시던데, 그건 말 못하고)
그런데, 이 분께서, 이번 대선은 야권이 승리할 걸로 예측하시더라구요.
학적으로 엄밀하고, 논리로 아주 신중한 분인데(당연하겠지요),
강조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화 맥락, 어조상, 당연히 야권이 이기리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되려 제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러저러해서 여권 승리 가능성이 높으리라고 본다고 했지만,
현실 정치에 깊이 참여하고 여야 최상층과 언론들의 기류를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분이 그리 말씀하시더라구요.
뭐… 그런 분이 그리 보시더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낙승할 거라는 말씀도 않으셨고, 그런 분이라 할지라도 점쟁이는 아니고,
아무튼 어려운 싸움일테니, 열심히 하고, 반성과 궤도 수정도 필요하다는 게 총체적인 논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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