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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가한 데모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4-19 14:45:11
추천수 3
조회수   765

제목

제가 참가한 데모들

글쓴이

진성기 [가입일자 : 2005-12-05]
내용
살면서 데모라는 거

딱 세번 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세번 모두 세상을 바꾸긴 했지요.



그 첫번 째가 만 다섯살 이맘때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이고

제 가장 오래된 기억중 하나입니다.

어머님 따라 자성대 앞 길로 나갔는데

어릴때 제눈에는 엄청 큰 길이었죠.

그 큰 길에 사람들이 가득 하고

시끄러운 소리 이리저리 몰려 가다가

갑자기 기침이나고 어머님은 재치기 하다 코피를 흘리면서 나를 붙잡고 집으로 돌아온 기억까지 납니다.

아마도 최루탄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것이 4.19 였다는 것도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두번째는 대학 다닐 때

가을 중간고사 끝나던 날

모처럼 시내 나갔다가 장전동 본교다니는 다른과 친구들 만났습니다.

시내는 온통 시위대들 물결

나도 친구들과 함께 그들 틈에 끼어 유신타도를 외치며 이틀간 돌아 다녔습니다.

그 바로 후 거리에 탱크가 딱!!

군인들이 딱!!



학교문은 닫히고

휴학이되어 전 여행을 갔습니다. 설악산으로..

가다가 인제 쯤에서

검문소에서 헌병에게 잡혔습니다.

부산에서 온 학생이라니까 집으로 돌아 가라고 ..

안그러면 헌병대로 데리고 가겠다고 으름장을 하길래

여행도 못가고 돌아왔는 데

돌아오던날 날 박정희가 죽었습니다.





세번째는 큰애가 태어 난 두달 쯤 후입니다.

제가 다니던 병원이 부산 대청동에 있었고

그 바로 밑에 부산 카톨릭센터가 있었는데

그 쪽이 며칠째 시끌 시끌 하더니 병원까지 최루탄 냄새가 진동 .

나도 토요일 과 일요일에는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최루탄이 좀 뜸해진 평화 행진을 한 일요일에는

당시 두달 정도 된 아기를 안고 갔습니다.

그 녀석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녀석 처음 참가한 데모입니다.



부산지역에서 개헌운동을 주도하던 분이 저와 친했던 박모 신부님이어서

저와 제처 그리고 아기는 신부님과 함께 시위대 제일 앞에 서서 걸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호헌을 주장하던 자들에게서 개헌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지요.



모두 부산에서였습니다.

부산은 원래 야도였습니다.

야구를 좋아하고

야당을 지지하는 도시였지요.

제가 살던곳은 박순천 같은 여성 야당지도자를 배출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지금 부산을 보면 비교하기가 좀 민망합니다.



오늘 갑자기 그날 들이 생각나서 주절 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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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봉 2012-04-19 15:05:41
답글

100% 성공... 2008년 촛불에도 참가하셨어야지요. 그랬으면 지금쯤 MB는... 원망스럽습니다.

임대혁 2012-04-19 15:07:47
답글

유명했던 자리에...어영부영 끼어있던 철없던 중생들도 있습니다....하필 그장소 그시간이.....

진성기 2012-04-19 15:11:39
답글

2008 촛불에는 제가 가진 못했고 <br />
대신 6월 항쟁때 안고 갔던 두달 짜리 큰 딸애가 갔습니다.<br />

이훈철 2012-04-19 15:23:06
답글

결과 종북

황준승 2012-04-19 15:34:02
답글

부산이 원래 민주화의 열망이 다른 곳보다 강한 곳이었나요<br />
아니면 김영삼의 지역기반이라 자연히 야당의 세가 강한 곳이었나요?

진성기 2012-04-19 16:01:07
답글

김영삼이 기반을 다지기 이전 부터 야당의 세가 강했습니다.<br />
박순천이 활동 할 당시 김영삼은 애송이였으니까요.<br />
<br />
그런 야도를 등에 업고 김영삼이 정치 입문을 할수 있었던것으로 보입니다.<br />
<br />
그리고 민주화 운동을 통해 김영삼이 부산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게되었는데<br />
김영삼이 변신을 합니다.<br />
근데 부산사람들은 변심한 김영삼을 내치지 않고 끝까지 감싸 않고 <br />

황준승 2012-04-19 16:07:33
답글

그렇군요, 쩝...<br />
부끄럽네요

박경진 2012-04-19 16:55:28
답글

결과 종북이라니 참... 저런 가족 없어서 참 다행입니다.

김기홍 2012-04-19 17:14:21
답글

87년 6월에 코찔찔이 였는데 자전거 타고노는데 엉아들이 범어네거리에서 데모해서<br />
<br />
구경갔다가 ㅜㅠ <br />
최루탄 얻어맞고 엉엉 울면서 눈물콧물 질질 흘리면서 동생이랑 같이 도망쳤던 기억이 나네요.

이숭우 2012-04-19 18:54:11
답글

87년 6월 대구시청을 포위하던 대열의 맨 앞에 섰다가 죽는줄 알았네요.<br />
평생 흘릴 눈물과 콧물을 그때 다 쏟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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