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적는 글은 우리가 이해해야할 대상들을 다시 생각해 보자는 취지에서입니다.
View 와 I see 에 대한 이해, 그리고 부동층, 착시투표자들......그리고 오늘은 양비론자입니다.
양비론자는 숫자가 워낙 적으니, 대부분 그들에 대해 별 관심이 없고,
이해하거나 분석하려는 글도 거의 없습니다. (있어도 못 봤거나..)
그러니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쓰는 것입니다.
양비론자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혼자 잘난척 한다.' 정도입니다.
아니면 뒷짐지고 방관하는 자의 개드립 정도로 생각하죠.
물론 당사자는 자신이 고고하거나 독야청청이라 생각할겁니다. (생각은 자유니....)
제가 보는 양비론자는 보호받지 못해 투정부리는 어린아이 입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는건, 어디에도 끼지 못했다는 의미이고,
이걸 역으로 이해하면, '어디에서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물론 자신의 관점에서는 자기가 안 끼는 것이라 생각하겠죠.
비유를 해보면,
엄마와 아빠가 있습니다. 둘다 나를 보호해줘야 하는데, 둘다 나를 외면했습니다.
그래서 외톨이가 되어 버려..... 엄마 아빠 둘다 싫어!!!!!... 라고 외치는겁니다.
양쪽다 비난하는거죠.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양비론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둘다 싫어... 하고 외면해 버리는건, 바로 부동층입니다.
하지만 양비론자는 싫다고 하면서 계속 쳐다보고, 관찰하고, 비난 합니다.
그럼 View 의 입장에서는
"어라? 이상하네, 싫다고 하면서 왜 비난하지? 싫으면 그냥 돌아서면 되는거 아냐? 부동층처럼??"
라는 생각이 들죠.
부동층은 적당히 까고, 그냥 돌아서 버리는데,
양비론자는 까는데 있어, 적극적으로 개입합니다.
신기하죠.
더 신기한건, 양비론자라고 하면서 한쪽을 더 많이 깐다는 점입니다.
아마 그런 경우 많이 봤을 겁니다.
예를 들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실정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면 8:2나, 7:3 정도 될겁니다.
많이 양보해서 7:3이라 가정해 보죠.
양비론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새누리는 7번 비난하고, 민주당은 3번 비난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7번 비난할 상대는 1번만 비난하고. 3번 비난해야 할 상대는 10번쯤 비난합니다.
양비론자라고 하면서 아주 이상한 균형감을 보여주는 거죠.
이걸 이해하기 쉽게 다시 엄마와 아빠로 비유해보겠습니다.
아빠는 술주정뱅이에 폭군입니다. 그런 아빠가 당연히 나를 보살펴 줄리 없죠.
엄마도 그런 아빠를 상대하느라 지쳐, 나를 보살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난 더 관심받고 보살핌을 받고 싶기 때문에,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엄마에게 더 기대를 걸게 되고,
엄마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자 비난합니다.
아빠는 원래 저런데다가, 날 돌봐줄 사람이 아니니 아예 포기하고,
아빠에게 매일 두드려 맞는 엄마를 비난하는 셈이죠.
원인은 아빠인데, 원망의 화살은 엄마한테로만 보내고 있습니다.
엄마가 불쌍하다는건 알지만 엄마를 더 원망하는 양가감정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민주당이 더 잘해서 날 더 보살펴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둘다 싫지만 민주당을 더 비난하는겁니다.
민주당이 내가 원하는대로 하지 않거나,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더 비난하는 심리인거죠.
니들이 좀만 더 하면 내가 더 보호받을껀데...라는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양비론자라고 주장하면서 ....새누리에 대해서는 별 비난을 안하고, 민주당만 더 까대는거죠.
양비론자는 자신이 View 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양쪽 모두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런데 실상은 철저하게 I see로 양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만약, View의 시각을 가졌다면, 양비론자가 될 수 없습니다.
무게중심이 어디로 갔는지, 균형이 어떻게 되었고, 어느쪽 이 잘못된건지 다 보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양비론자가 될 수 없는거죠.
철저하게 I see 가 되어야만, 양비론이 성립 가능합니다.
주위에 있는 양비론자를 잘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직장이나 어딘가 소속이 있더라도...... 대부분 심리적으로 외톨이나, 아웃사이더의 성향을 보일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기대를 더 가지는 쪽을 더 비난합니다.
이들은 어릴때부터 외톨이로 자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가가는 방법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계속 관찰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자기딴엔 다가간다고 하는데, 그게 듣는이에게는 모두 비난이 되어 버립니다.
자기딴엔 선의의 충고(비난)를 하면 View 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너 이 병신 무슨 멍멍이 소리냐." 하면서 집단 공격을 해버리죠.
자기는 더 나아지라는 충고를 해준건데,
View의 관점으로 봤을때는, 더 욕먹을 놈은 욕안하고, 지지해 줘야할 쪽을 욕하고 있는것이니까요.
그럼 양비론자는 어이없어 합니다.
자기딴에는 좋은말을 한건데, 우르르 달려들어 자길 욕하니 황당한거죠.
(물론 자기가 다가가는 방법을 모른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래서 삐쳐서 가버립니다.
자기딴엔 더 발전하라고 (나를 수용해 달라고) 비판한건데..
그 추종자들이 나를 공격하니(안 받아주니) 삐칠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보호 받고 싶은, 혹은 보살핌을 원하는,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외톨이라는 개념 이해하시겠어요? (제 의견일 뿐이지만..)
물론 자긴 스스로 더러운 물에 안낀다고 생각하겠지요.... (그래도 할 수 없고...)
어쨌던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 아래 박경철씨의 일화가 올라와 있는데, 읽어들 보셨죠?
평소 우리의 인식체계로 인해 무심코 던진 말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혹은 더 밀어내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 보자는 취지에서
저도 한번 생각해 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