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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선생님, 쟤 변태예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4-17 17:19:50
추천수 1
조회수   1,335

제목

[펌] "선생님, 쟤 변태예요!"

글쓴이

이태봉 [가입일자 : 2004-10-30]
내용
Related Link: http://blog.ohmynews.com/chamstory/359167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한 학생이 뭘 가지러 다른 책상쪽으로 가려다 바지가 내려가서 팬티가 드러났다. 허리띠를 풀고 앉아있었든 것이었다.



하도 궁금해 “예! 넌 왜 허리띠를 풀고 앉아 있는 거니?” 하고 물었더니 내 질문에 대답 대신 웃기만 했다.

“선생님! 쟤 변탭니다.” 옆에 있던 아이가 엉뚱한 대답을 하는 바람에 교실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비몽사몽간에 졸음을 참고 있던 학생들도 웃음소리에 잠이 확 달아나 버린 것 같았다. 웃음소리와 함께 왁자지껄하게 여기저기서 한마디씩 한다. 수업도 하기 싫은 차에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거든다.





"맞아요! 게 원래부터 그래요" 그런 소리며 "변태는 여기도 또 있어요" 하는 소리도 들린다. 무슨 사연이 있기는 있는 것 같았다. 웃는 아이들 사이로 지켜봤더니 허리띠를 풀고 있는 학생은 하나뿐만 아니다. 밥을 금방 먹은 것도 아닌데 궁금증이 더해



“너희들 진짜 변태냐?” 했더니 “맞아요!” 하면 맞장구를 친다. 머리가 나빠선지 얼른 진의를 몰라 허리띠를 풀고 팬티가 드러나게 앉아 있는 학생 중 하나에게 직접 물었다?



“야 ! 말해봐! 왜 팬티바람에 앉아 있는 거니?” 이 녀석 웃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선생님! 허리띠를 매고 앉아 있으면 숨이 답답해서.... !“ 하며 머리를 긁적인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망치로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아차!’ 내가 교직생활 40년 가까이 해도 아이들의 세계를 이렇게 모르다니...! 부끄럽고 미안해 얼굴이 화끈 거렸다.



다음은 사이버에 떠도는 어느 고3 학생의 일과다



06:00 알람기상..

06:00 ~ 06:30 씻고 옷 입고.

06:30 ~06:50 까지 밥 먹고..

06:50 ~ 07:00 스쿨버스 탑승..

07:00 ~ 07:30 이동 중 버스에서 잠...

07:30 ~ 08:00 자유시간.. 대략 잠자는 시간..

08:00 ~ 09:00 EBS등 방송 시청..

09:00 ~ 12:50 .. 정규수업..;

12:50 ~ 13:50 점심... 남는 시간 놀거나.. 공부할 놈은 하는..

13:50 ~ 18:50 정규수업 과 보충..

18:50 ~ 19:30 저녁..;;

19:30 ~ 23:00 야자타임...야자놀이 하는 시간이 아님..

23:00 ~ 23:30 스쿨버스=_=;;보통 2시까지 도서실에서 공부하는 애들도 있음...

4당 5락(4시간 자면 합격, 5시간 자면 불합격)은 아직도 유효하다.







식욕은 왕성한데 먹고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애들. 집과 학교를 개미 쳇바퀴돌듯 왔다갔다 하는 아이들이 살이 지지 않을 수 있을까? 청소년기 열일곱, 여덟 청소년이 배가 나오는 현실. 그래서 허리띠를 매지 못하고 풀어헤치고 앉아 있는 교실. 솔직히 말해 특기나 소질개발이 아닌 시험문제풀이를 위해 하루 열일곱시간 이상을 책상 앞에 앉혀놓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야만적인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배만 나오는 게 아니다. 딱딱한 나무의자에 열일곱 시간을 앉혀놓으면 어떤 허리가 멀쩡하며 눈이며 위장이며 성한 곳이 있겠는가? 언젠가 친구들의 모임 자리에서 '사위를 보려면 서울대 졸업한 사위를 보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웃었던 일이 있다.



서울대학을 입학하려면 적어도 멀쩡한 체력을 가지고 합격할 수 없다는 해학적인 소리가 농담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백번 양보해 그렇게 한 공부가 정말 인생을 살아 가는데 도움이 되는 산지식인가 하는 게 문제다. 올해도 수능을 치기 전 날, 장도식을 마치면 지금까지 공부하던 교과서며 참고서를 쓰레기 하청업자를 불러 폐휴지창으로 보내진다.



시험을 위해 준비한 지식은 시험이 끝나면 버림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열화된 대학을 두고서는 어떤 개혁도 불가능하다. 정부수립 후 20번 가까이 바뀐 입시제도가 말해 주듯 야만적인 입시교육은 나날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입시교육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공약한 대통령. 교육부 장관...



그 누구도 하나같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아니 지켜질리 없다. 내 아이 출세를 위해 '3년간만 죽었다고 생각해라!" 그게 어디 3년인가 초등학교부터 일류대학 준비를 위해 학원으로 내 몰면서. 내 제자 출세시켜 훌륭한(?)선생님이 되겠다는 교사가 있고 내자식 출세를 위해서라면 기러기 아빠도 파출부도 불사하는 나라.



교육개혁을 하겠다면서 시장논리를 내세워 불평등을 대물림시키는 정부....바른말 하는 입에 재갈을 물리면서 아랫돌 빼 윗돌괘는 교과부는 언제까지 국민들을 기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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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홍인 2012-04-17 17:38:16
답글

팍 와닿습니다. 불쌍한 아이들. . .

김석우 2012-04-17 17:40:22
답글

저도 이 동네에 발을 담그고 있지만, 학생들 참 힘들어 보여요. 여러 나라의 교육, 국가의 발전 정도, 개인의 행복지수 등을 살펴보면, 지금의 우리 교육은 더 이상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지만, 글쎄요.. 교육정책을 바꾸는 것은 미봉책일 뿐이고, 국가의 척추부터 수술해야 하는데.. 답이 안나옵니다.

김정선 2012-04-17 18:09:40
답글

체육수업도 없는 고등학교가 있더군요. 건강보다 성적이 먼저라니ㅡㅡ 고 부가가치 노예 생산에 열 올리는 어른들 때문에 애들이 고생이네요.

p705@kornet.net 2012-04-17 18:27:01
답글

학력신장을 위해 운동회를 안하겠다는 교장 선생님의 방침.<br />
한나라당 나근형이 교육감으로 있는 요즘 인천 초등학교의 현실입니다.

이인근 2012-04-17 22:06:23
답글

도시락을 3개씩 들고 등교하던때를 생각나게 만드는군요...

kbk1789@yahoo.co.kr 2012-04-18 16:49:35
답글

초등학교 일학년 입학식 때 제발 아이들 너무 공부에 얽매이기 보다는 또래끼리 함께 지내는 시간을 중요시하라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거나 우리네가 살다보면 가장 중요한 건 인간관계인데 인간관계를 잘 하려면 또래끼리 잘 어울려 놀도록 기회를 주라고 했건만....<br />
오늘 하교하는 일학년 꼬마에게 학교 끝나면 어디가냐고 했더니 지금 학원차가 기달린다나.. 그리고 서둘러 나가는 거 보고 절망했습니다. <br />
정말 아이들이 불쌍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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