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까지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하다니, 참 안타깝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있을순 없기에, 제 의견을 좀 써봅니다.
이제 무엇을 하면 좋겠는가? 우리가 뭘 해야 하는가?
에 대한 생각입니다.
모두가 하는 분석, 대부분 맞는 말들이고,
거기에 저도 한 입 더 보탠다고, 더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도 아니고, 더 달라지진 않는다고 생각하고.
좀 다른 관점에서 보는 걸 써보려고 합니다.
나꼼수의 닥치고 정치가 - 20대들에게 Fun 의 이미지를 심어줘서,
정치 혐오증을 벗어나게 했으니,
우리는 이젠 생활이 정치라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글이니....
천천히 한번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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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들이 하는 분석, 대부분 거시적인 분석이라는걸 본인들도 알고 계신가요?
진보는 대부분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판 자체를 거시적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보수는 대부분 미시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사안을 미시적으로 바라보죠.
남들 다 하는 분석 대신, 전 이 관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우리가 거시적 시각이라고 하면, 크게 보는 것, 멀리 보는 것, 이렇게 알고 있고,
미시적으로 본다면, 작은 것들, 디테일한 것을 본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점의 입장에서는 미시적인 시각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걸 표현하기 힘들어 영어를 좀 빌리겠습니다.
거시적인 시각은 'View'의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 위에서 전체 판을 내려다 보는 시각이죠.
미시적인 시각은 'I see'의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보는 것, 내 눈에 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EBS 다큐프로그램인 '동과 서'를 보신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해가 훨씬 쉬울겁니다. 혹 안 보셨으면, 꼭 한번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동과 서에 대해 잠시 이야기 하자면,
동양인은 View 의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양인은 I see 의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양의 풍경화는 산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을 그리고,
서양의 풍경화는......투시도법을 이용해서 그립니다.
내가 보는, 내 눈에 보이는 화면을 그려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각각 보는 관점이 다르지만,
본인들은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받아 들입니다.
서양인에게 너 왜 I see 의 관점을 가지니? 라고 물으면, '그게 당연한거 아냐? 왜???' 라고 답할겁니다.
동양인에게 너 왜 View 의 관점을 가지니? 라고 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가진 관점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습니다.
동양과 서양만 이렇게 관점이 다른게 아니라. 같은 동양내에서도 다르고
남자와 여자도 다릅니다.
상대적인 개념이니, 그 구분에 기준선에 대한 절대적인 잣대를 논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구분은 됩니다.
동양이 거시적 관점, 서양이 미시적 관점을 가진다면,
같은 동양내에서 진보는 거시적, 즉 View 의 관점, 보수는 미시적, I see의 관점을 가집니다.
또 그 안에서 남자는 거시적, View 의 관점을, 여자는 미시적, I see 의 관점을 가집니다.
그 속에서도 각자 또 View 의 관점, I see 관점을 가집니다.
진보가 View의 관점을 가지는 것은 사회적 이익을 주장하기 때문이고,
보수가 I see의 관점을 가지는 것은 개인의 이익이나 자유를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그렇게 보는 당사자들에게는 당연한 것입니다.
View 의 관점은 원인과 결과, 본질과 현상....모두가 한눈에 다 보입니다.
저 위에서 내려다 보는 관점을 유지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I see 의 관점은 내눈에 보이는, 내게 나타나는 결과나 현상만 봅니다.
원인이나, 본질은 상관이 없는거죠.
설사 원인이나, 본질이 보인다해도,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남자와 여자가 길을 가고 있는데,
취객이 비틀거리면서, '야 이 새끼들아~' 미친놈 , 미친년' 이라는 욕을 했습니다.
이때 남자는 저 사람이 술취한 또라이 라는걸 압니다. 이게 원인이고 본질이죠.
그래서 '미친놈 지랄하네~'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여자는 원인과 본질은 상관 없이, 내가 욕을 들었다는 결과나 현상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화를 내죠. 재수 없다고 씩씩거립니다.
이런 반응 이해하시겠죠?
자 그럼 이걸 진보(View)와 보수(I see)에 대입합니다.
View의 관점에서는 MB가 환율 조작을 해서 물가가 오른 과정이 다 보입니다.
즉 MB가 나쁜놈이고 때려죽일놈이죠.
그러나 I see 의 관점에서는 원인이나 본질과는 상관 없이...
물가가 올랐다는 사실만 보입니다. 나에게 직접 와 닿는 내 눈에 보이는 현상만 이해하는거죠.
이걸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View 는 원인이나 본질을 비판합니다.
그래서 김용민이 나왔기 때문에 졌다.
한명숙이 무능해서 졌다.
이렇게 비판합니다.
그러나, I see 는 다르게 비판하죠.
막말해서 기분 나쁘다.
민주당이 싫다.
이렇게 비판합니다.
I see의 관점을 가진 사람들에게
김용민이라는 존재는 의미가 없습니다.
I see의 관점은
'누가 내게 욕해서 내가 기분나빴다.
그게 누군지 알아보니 김용민이더라.
그래? 저놈 안 찍어야겠군!! 기분 많이 나빠!!!'
이런겁니다.
View의 관점을 가진 사람이 본질을 욕합니다.
MB 나쁜놈, 개객끼, 쓰팔놈, 등등.....
그런데 I see 의 관점을 가진 사람들에겐
MB라는 존재가 의미 없습니다.
나쁜놈, 개객끼, 쓰팔놈,....등등 자신에게(자기 귀에 들리도록) 욕을 하는
그 사람 View(진보)만 보일뿐이죠.
즉, 내(I see)가 듣기 싫고, 기분나쁜 소리를 해대는건 MB가 아닌 View인거죠.
그래서 "저 놈들은 불만만 많고, 욕만 해댄다. 난 저런놈들 싫어!"
이런 입장을 가지는 것입니다.
보수적 관점에 있는 사람들의 평가중..
진보는 고급스러운 언어를 쓰지 않는다.....라는 ,
우리가 생각할때는 정말 이상한 평가가 나오는 것도 저런 이유에서입니다.
진보가 욕하는건, 원인이나 본질인데,
보수가 듣는건, 자기 귀에 들리도록 하는 욕밖에 없는거죠.
이 개념 이해가 가시나요?
글이 길어지니, 나눠서 쓰겠습니다. (얼마나 쓸지는 써봐야 알겠네요)
개념을 이해하는 것과 전달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걱정입니다.
의문점이 많이 들겠지만, 글을 다 쓸때까지는 그냥 보고만 있어 주세요.
글을 계속 진행하면서 의문점 점차 해소될겁니다.
그리고 [동과 서] 라는 다큐 안보신분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