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한나라를 손에 쥐고 폭정을 일삼던 동탁을 토벌하기 위해 각지에서 모여든 연합군이 낙양성을 향해 진격하게 됩니다. 그러나 연합군들은 단결이 되지 않았고 총대장을 맡았던 원소는 우유부단하고 귀가 얇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를 보다 못한 손견이 오나라의 용맹한 병사들 몇 기만을 데리고 적진에 뛰어들어 혁혁한 무공을 올리게 됩니다.
후방에서 대기하며 상태를 관망하던 연합군의 속내는 놀랍게도, 손견이 동탁군에 맞서 잘 싸우나 확인하고 부족한 것을 지원해주는 것이 아닌, 어리고 유명하지도 않은 손견놈 얼마나 잘 하나 보자며 시기와 조롱을 보내고 있었죠. 그 와중에 손견의 승전보가 들려옵니다. 이에 연합군은 더욱 놀랍게도, 손견군에 대한 일체의 군량미와 물자 지원을 차단한 채 고립시켜 버립니다. 이는 손견이 무공을 세우는 것을 시기한 자들의 이간질이 있었죠. 이에 단숨에 낙양을 탈환할 것 같던 손견군의 기세는 한 풀 꺾이게 되고, 연합군은 낙양을 점령하지 못하고 결국엔 동탁이 황제를 데리고 장안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오늘 한국의 모습으로 바꾸어본다면...
우물쭈물하는, 덩치만 커다란 연합군의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가장 먼저 적진으로 뛰어들어 혁혁한 성과를 올렸던 손견은 누가 될 것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후방 막사에 숨어 선봉장이 과연 공을 세우나 안 세우나, 공을 세우면 난 뭐가 될까 걱정하면서 어줍잖은 권모술수로 아군의 패착만 만들어낸 무능한 필부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눈 앞의 적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내부의 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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