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단군이래 돈, 권력, 언론을 가장 확실히 장악한
기득권의 본체이면서 하수인인 새누리당을 상대로
고군분투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동서의 구분이 확실한 정당별 당선지역 표시 지도를 보면서
착잡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득표현황을 자세히 보면 지역색은 많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치의 목표가 공정한 룰이 작동하고, 정직하고 착한 사람이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면
불법을 밥먹듯이 하고, 사기나 치고, 이기적인
그런 권력, 언론, 재벌들의 농간을 간파하지 못하고
계속 당하면서 사는 무지한 민초들이나,
혹은 맹목적인 지역이기주의자들에 의해
목표의 성취가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나꼼수'의 지금까지의 행적은
상황을 바르게 보게 하고, 나아가 대처하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김용민의 출마는 결과론적으로 보면 출마하지 않는 것이 나았겠지만
만약에 문제 없이 당선되어 국회에 입성했더라면
서민의 승리, 정의의 승리가 되고,
그의 국회활동의 결과에 따라 파괴력은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출마 결정 과정에서 과거의 조그만 실수가 생각나지 않았는지
생각이 났더라도 크게 이슈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실수는 충분히 할 수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후보 사퇴는?
사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상황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김용민의 사퇴는 '나꼼수'의 사퇴로 연상되어지고
그들 스스로 잡놈이라고 하면서 위선과 이기와 불의와 맞서 싸워왔던 행적과
크게 어긋난 것도 아닌데
잘못된, 위선적인 관념과 편파적인 언론, 권력을 깨부셔야 할 그들이
그 대상의 이지메에 굴복하는 것은 그들로서는 용납되지 않는 선택일 것입니다.
만약에 사퇴했더라면
전후 상황을 보면 용인될 수 있는 일인데도
큰 잘못을 한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되고
대다수의 잘못된 매체들에 의해
'나꼼수'의 큰 잘못을 발췌해낸 것처럼 더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그동안의 행적이 모두 잘못된 것으로 더 크게 호도되었을 것입니다.
더우기 민주당 일부 상황판단을 잘 못하는 인사들이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마당에
그가 사퇴했더라면 민주당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정당으로 낙인되어
훨씬 잘못된 선거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마 저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이 대부분이라고 믿으면서
이 정권의 실정에 비하면 실망되는 선거 결과지만
금권, 정권, 언론 등 최악의 상황에서 치뤄진 것을 생각한다면
결과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자위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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