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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4-12 15:19:24
추천수 1
조회수   672

제목

아내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글쓴이

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내용
어제 오전에 투표를 마치고 오후엔 아내와 함께 남동생 집에 갔습니다.



집사람이 사놓은 조카 돌 한복을 주기 위해서였죠.





둘이서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지하철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문득 아내의 머리에 흰 기운이 보입니다.





"어머, 이이가 왜 이래?"





이러며 손사래를 치는데도



제가 몇 개만 뽑아줄게라며 손질(?)을 했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고생시켜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지하철에 앉아서도 더 다듬었습니다.



흰 머리카락은 가지고 있던 쇼핑백에 하나씩 넣었습니다.





아마 주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거나 비웃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쌍의 바퀴벌레냐고요...



원숭이 커플이냐고요...



개의치 않았습니다.





저녁이 되니 집사람이 개표 방송에 온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늦은 시간이 되자 분해하며 더는 못 보겠다며 먼저 잠이 들더군요.





문득 책과 신문 읽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아내가



오래전 스스로 조선일보를 끊은 날이 생각나더군요.



집사람이 문화, 예술면 때문에 보던 신문이었는데



제가 차마 뭐라 할 수 없었거든요.





잠이 든 아내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사는 그녀가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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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2012-04-12 15:30:30
답글

원숭이커플 ( x )<br />
<br />
닭살 커플 ( ㅇ )<br />
<br />
<br />
<br />
그나저나 울 마누라가 이런글 보면 안되는데요~

이지강 2012-04-12 15:32:03
답글

남자들이 요새 면도하고 피부 가꾸고 하는게 '그루밍' 이라고 하는데...<br />
어원이 원숭이들이 서로 털을 가꿔주는 것이라고,<br />
<br />
사모님이랑 그루밍하셨군요 ㅎㅎ

이인근 2012-04-12 16:22:43
답글

마나님 만난것 드시고싶으신것 많이 챙겨주시기바랍니다^^<br />
시간이 지나면 못해주신것이 죄책감으로 무척 괴롭습니다....<br />

박형수 2012-04-12 17:52:00
답글

축하합니다. 양식 있는 부인을 두셨습니다.

정영순 2012-04-13 08:39:52
답글

이승철님 사랑합니다.^^

박태규 2012-04-13 10:21:43
답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한쪽이 진실을 얘기하면 또 한쪽이 들어주는 남녀의 모습(어느 책에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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