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수구보수 세력, 특히, 공화당으로부터 이어오는 저 새누리당은 부동의 甲이라는 게 여실히 증명된 겁니다.
저들의 부정과 비리는 일상사라서, 겉으로는 욕하지만 그것 쯤이야라고 넘겨버릴 준비를 사람들은 언제나 하고 있습니다.
"정치하는 놈들 다 똑같다"라고 도매끔으로 두루뭉술 얼버무리는 한 마디 속에는,
굳이 따져가며 시시비비와 가치 판단을 하지 않고 애써 외면함으로써 저들에 대한 자기 마음 깊은 속의 '친숙함'(이게 무섭다고 생각합니다)을 흔들지 않으려는 것,
민주 야권에 대해서는 실제보다 더 과장된 주홍글씨를 박아버리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하는 놈들 다 똑같다"고 말하는 사람은, '전통' 집권 세력(수구가 당연한 집권 세력이라고 여기는 겁니다)에 대한 '친숙함'이
뼛속깊이 내면화되어 있는 거라고 봅니다.
정치적 자의식 같은 게 없다 하더라도, 오히려 그런 자의식보다 몇십배 더 공고한 게 이러한 의식입니다.
합리적, 실증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봤자 이빨도 안 들어가므로 절대 흔들리지 않지요.
저는,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한국 대중들의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야당이 미흡한 모습을 계속 보였고 총선도 그렇게 치루었기에 이같은 성적을 거뒀다라는 진단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야당이 그렇긴 했지만, 이 결과는 야당이 잘하고 못하고를 훌쩍 넘어선,
말씀드린 바와 같은 근본적인 차원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설령 야당이 잘 했다 하더라도 이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 같습니다(야당을 역성들려는 게 아닙니다).
차라리 이명박이 패악질을 했다면 이명박과 그 일당들을 욕하면 그만인데,
국민들에게 당해버리니, 눈앞이 캄캄하고,
그 국민들의 실체는 이같이 답 없는, 이빨도 안 들어가는 것이니, 더 암담합니다.
이 국민들은 뼛속깊이 친숙하고 왕(통치자)의 전형으로 가슴 속 깊이 인식하고 있는 박정희의 딸을 반드시 대통령 시키고야 말 것입니다.
그래야 직성이 풀릴 군중들입니다.
찍어먹어봐야 깨닫겠지라는 기대도 안 합니다. 반성적 자의식 없는 맹목성, 길들여진 대로 움직이는, 비판 정신 없이 감정적으로 사고하는 군중들은,
저질러 놓고도, 당해보고도, 자기한테 직접적으로 손익이 와닿는 게 아니라면 찍어먹어봐도 맛도 모르고, 후회도 안 하고, 책임도 안 집니다.
박정희의 망령은 박정희의 딸을 대통령 시키기 전에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며,
설령 박근혜가 대통령 해먹는다 해도, 저 새누리당은 여전히 '당연한' 집권당으로 군중들의 가슴 속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문대성, 손수조, 처제 성폭행 미수범도 안 물러나는데 왜 이정희, 김용민이 물러나야 되느냐, 버텨야 이긴다라 한 말은 맞지 않습니다.
저는 이정희는 경기 규칙 위반이 적발된 경우이므로 주관적 가치 판단이 개입할 여지도 없이 사퇴해야 된다고 주장했지만,
김용민의 경우는 버티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김용민도 버텨서는 안 되었습니다.
저들의 더러운 후보들은 버텨도 되었습니다. 왜? 저들은, 말씀드린 이유로 해서 한국 대중들의 뼛속깊은 甲, 슈퍼 갑이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그게 아닙니다. 조그만 티끌 하나라도 발견되면, 저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너 잘 걸렸다라고 해버립니다.
억울하고 더러워도 할 수 없습니다. 이 나라의 군중 심리, 대중 사회가 그런 심리 작동, 여론 작동 회로로 짜여 있습니다.
앞으로도 야당은 이겨도 크게 이기지 못합니다. 저들은 아무리 못 먹어도 120석은 가져가고 천만표는 붙박이입니다.
언론이 공정 보도를 하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야당 및 민주 정부(향후 들어선다면)가 아무리 잘 한다 해도, 이건 고정된 기본 조건입니다.
이런 현실에 대한(저는 그렇게 봅니다) 냉정한 인식에서부터 야당은 새로 출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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