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러진 화살'에서 절대 권력의 힘 앞에서, 번번히 패하는 변호사가 아내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자 아내가 "왜? 전보다 많이 살 만한데..."
어제 밤에 잠을 자면서 이 두 대사가 계속 맴돌았습니다.
이민을 생각할 정도로 이 나라의 무서움/비리/비논리성에 분노하고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아내처럼 이 나라가 그래도 괜찮다라고 느끼는가 봅니다.
5년전 MB가 당선되었을 때, 50%가 넘는 사람들이 그에게 표를 던졌다는 사실에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을 역겹게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구데기가 흐믈거리는 한가운데에 꼼짝달짝 못하고 있던 기분 나쁜 그 기억을, 이제 5년을 지나 앞으로 5년 더 느껴야만 할것을 생각하니, 속이 미슥거려 옵니다.
이 총체적 혼란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정녕 지역, 혈연의 문제인지, 보수언론에 장악된 정보의 문제인지, 아무래도 좋다는 아니 이러나 저러나 다 똑깥다는 현실 부정때문인지... 혼돈의 세계에서 나 홀로 서 있는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