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단 한 번도 기대한 만큼 바뀐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아주 느리게....

돌아보면 아! 이렇게 바뀌었구나를 알 수 있을 정도로...

그것도 돌아보지 않으면 늘 같은 느낌이 날 정도의 속도로 바뀐 것 같아요.

분노를 드러내고 터뜨려서 흩어버리는 것이 오히려 지배자에게 이익이 되어

풍자와 조롱으로 소일거리하도록 만들고 백성들은 그걸로 분노의 에너지를 소진하는데

우리가 너무 쉽게 그 에너지를 소진해버린 건 아닌지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조용히 이것을 어떻게 바꾸지? 하고 고민해야 할 때,

분노를 터뜨리고 같이 분노하지 않는다고 멱살잡으며 정의로운척 했던 건 아닌지 돌아볼 때가 왔나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이 얻은 의석이 결코 실력에 비해 적지않다고 봅니다.

두 당을 포함하여 모두가 좀더 잘했으면 이길 수 있었겠지요?

그렇지만 아직 그 정도 실력밖에 없는데 자꾸 그것밖에 못한다고 말하는 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그러면 있는 실력도 발휘못하고, 그런 말 하는 사람은 자기 잘난 맛에만 빠져서 정작 자긴 아무것도 안하게 되거든요.

분노가 세상을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새긴 선거라면

박근혜 공주님을 여왕으로 모시게 될 운명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더 치열하게 고민하라는 뜻도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