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화도 나고, 답답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습니다.
욕이라도 한 바가지 하고 싶습니다.
어찌 보면 너무 쉽게 승리를 낙관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10.26 부정선거, 민간인사찰 등 현 정권과 여당의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그리고 이걸 나꼼수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가 떠들어 됐지만,
결국 방송 3사를 포함한 주류 언론이 받아 써주지 않으면
그저 허공을 향한 허무한 외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이정도까지 했으면 선전했다고 스스로 위로를 해봅니다.
오늘의 결과를 보면 대선도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이게 한계야! 씨바!' 하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전렬을 가다듬고 대선을 준비해야죠.
의회권력은 내줬어도, 대선은 승리해야죠.
노무현대통령이 거대야당에 치이며 5년을 보냈다고 해도
그래도 정치권력의 한 축을 갖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건 충분히 경험하고 있잖아요.
물론, 의회권력을 갖고 오지 못한 상황이라 쉬운 싸움은 아닐 겁니다.
제가 얼마 전부터 갖게 된 생각이 있습니다.
"이러이러 하니 이러이러 할 것이다."
"이러이러 하니 이러해도 소용없다."
이런 생각을 갖기에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는 짧습니다.
진정한 민주정부라고 해봐야 고작 10년 뿐이었습니다.
아직도 민주화의 과정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과거 우리 선배들이 싸우고, 쓰러지고, 스스로 목숨을 던졌을 때,
그때 '우리가 아무리 이래도 변하는 게 없어. 우리는 안 돼.' 하며 포기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정도의 민주와 자유가 있을까요?
참으로 화도 나고 어처구니도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어찌 하겠습니까.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는데요.
우리도 강물처럼 가야죠.
바다가 저 굽이를 너머에 있지 않다고 해도 말이죠.
힘빠지는 밤이지만, 그래도 힘들 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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