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 대중들을 모욕하는 무례한 말일 수도 있겠으나)
한국 대중의 민주 의식은 87년 이래로 별반 향상되지 않은 듯합니다.
제 소견에 한국인들은 대단히 즉물적이고 게으르고 이기적입니다.
자기에게 현실적 손익이 되는 일이 아니면 관심갖지 않고,
역사, 인문, 문화 등 교양적 상식(고상떨자는 악세사리가 아니라 인간됨에 대한 고민으로 인도하는 지식)에 무관심하고 무식합니다.
게다가 공부도 안 하며,
능동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기 싫어하며, 핵심과 정곡을 간파하고, 구조화할 수 있는 사유 능력 등의 훈련도 받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그 밑바탕에는 강고한 반공 이데올로기로 세뇌되어 있어,
중노년 이상은 야당이라면 북한 친구, 앞잡이 정도로 생각하고,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20대 어린애들에게까지 어렴풋이, 그러나 강하게(구체적인 반공은 아니더라도 뭐라 할 수 없는 부정적 감정) 깃들어 있습니다.
사실, 민주와 인권, 정의를 외친 사람들은 과거의 소수 선각자들이었지요.
그나마 그 시절에는 그러한 목소리가 시대 정신으로 존중받고 그런 분들이 존경도 받았으나,
군사독재가 물러나고 민주 헌법 체제가 들어서고, 게다가 권력이 자본으로 넘어가면서(정치 권력의 속성도 노골적으로 자본화되고),
민주와 인권이니 그런 건 흘러간 노래처럼 여겨지니,
게다가 야당이라고 현실 정치에서 이상처럼 정의롭고 올곧게만 정치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니,
수구 진영과 자본, 대중들에게 똑같은 것들이라고 매도하여 자신들의 수구 지지 습성을 합리화할 명분을 주게 되니,
뭐, 이 나라, 이 사회 대중들, 답 없는 것 같습니다. 주제에 무슨 민주주의씩이나… 사실 관심도 별로 없지요.
비밀경찰국가처럼 통치해도 그게 대수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군중들에게 뭔 기대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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