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할머니 무단횡단을 하십니다.
불편하신 몸을 무게가 꽤 나갈듯한 네발 달린 보조도구에 의지하고
보슬비를 맞으며 걸어가십니다.
불현듯 누굴 찍을지 어느당을 찍을지 궁금해집니다.
보통 생각하는 그쪽을 찍겠지? 라는 생각을 하니 내리는 비처럼 서글픕니다.
어제 전화로 어머니 단도리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투표소에 도착하니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줄이 있더군요.
투표를 많이 하나? 생각도 잠시 누군가 삐딱하게 줄을 서서 큰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쩝! 예의 없게...
하필 그사람이 제 뒤에 서네요.
제 몸 닿는거 무지 싫어하는데 자꾸 붙네요.
하늘을 확 쳐다볼까? 그럼 뒤통수로 쿡쿡이 코를 때릴텐데. 생각한번 해보고 신경을 끕니다.
여보 우리집에 선거 홍보물 안왔지? 응..
그래서 번호를 모르기에 가나다순의 명부에서 번호를 찾습니다.
어려서 공부를 안해 사전을 못찾나, 한참이 걸리더군요.
순간 아니 여기 보이는데 무슨 시간이 이리 걸리냐고 꾸짓는 동안 뒤에 쿡쿡이는
홍보물을 받았는지 번호를 암기해 왔기에 저보다 먼저 투표를 하네요.
마누라가 순간 욱했지만 마침 번호를 찾았기에 무사히 투표를 하고 왔네요.
현장에서 기계 봐달라고 전화오네요...
비가 오니 많이 쳐집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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