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KTX를 타고 집으로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책을 보다가....무심결에 복도 중앙천정에 달린 모니터를 봤는데
가카가 나오더군요. 혀를 낼름거리면서 뭔 얘기를 하고 있습디다.
뭔가 해서 잠깐 보고 있는데....응?
내용이.....이런 거였어요
1) 화면에 중소상인 한명이 간증으로 나옵니다.
"아...글쎄! 우리같은 서민은 참 대출하기 힘든데, 이번에 정부에서 이렇게
대출을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니....정말 좋아요"
2) 이 말이 끝나자 이명박 얼굴이 나옵니다.
"국민을 위해 값비싼 대부 업체 이용하지 마시라고 정부에서 연11프로짜리
대출 상품을 준비했습니다."
3) 다음 화면에 대학생 한 명이 나옵니다.
"사실...학비가 너무 비싸 아르바이트하면서 다니기도 힘들었는데,
정부에서 이렇게 대출을 해주니, 열심히 공부하겠어요!"
4) 또 이명박 얼굴이 나옵니다.
"이 XX 론은 일반 대부업체들과는 달리 아주 싼 이자에 드리고 있습니다."
5) 또 간증자가 한명 나옵니다.
"서민들 살기 힘든데...이렇게 대출해 주시니 감사하죠!"
6) 또 이명박이가 나옵니다.
"이제 20프로가 넘는 대부업체의 고금리 상품들을 이용하지 마시고 이 XX론을 이용하십시오."
하.........
이런게 국격이었군요.
영판....편집도....러쉬 앤 캐쉬....뭐 이런 데서 나오는 광고처럼 그렇게 만들었더군요. '너무 좋아요' 하고 '설명'하고.....반복
보면서....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평생에....대통령 새끼가 나와서 대부업체랑 비교하면서 금융상품 파는 나라는 처음 본다고(그것도 저축도 아닌 대출상품 ㅡㅡ;;),
그리고....설령 그 상품이 좋다하더라도 대통령씩이나 되어서....거기 나와서 국민들에게 대출상품 쓰라고 권유하는 나라는 처음 본다고.....
정말.....대부업체 대빵인지, 대통령인지 구별이 안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과연....대통령이라는 작자가....국민들에게 '복지'를 안겨주지는 못할망정....거저 주는 것도 아니고 연11프로나 되는 이자를 받아쳐먹으면서 대출해 주는 것이....국민들을 위한 정책이라 생각하는 걸까요? 과연.....상인들 죽이고, 중소기업 죽이고, 대학생들과 학부모들 뼈골 휘게 만들면서....대출해 주니까 정책 잘하고 있다....고 하는 잡것을....인간이라 생각해줘야 할까요?
후......
누구...능력 있으신 분들 그 동영상 한 번 찾아 올려봐 주세요
보고 있으면 살의가 느껴집니다.
점심 시간 다 됐는데, 재수없는 쥐새끼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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