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어느 조선일보 애독자와의 대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4-05 13:53:26
추천수 1
조회수   1,276

제목

어느 조선일보 애독자와의 대화...

글쓴이

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내용
지난주에 택시를 탔는데



핵 안보회의 관련으로 강남 쪽 교통 통제가 심해서 짜증이 좀 났다는 제 말에



연세 드신 택시 기사아저씨께서 발끈(?)하시더군요.





세계 20개국 정상이 한국에 모인 대단히 영광스러운 자리라



그런 불편이 있어도 감수하는 것이 맞는답니다.





흥미로워서 말씀을 조용히 들었습니다.





4대강 얼마나 훌륭히 잘했느냐십니다.



작년 남쪽 지방에 그렇게 잦던 수해 피해 한 건이 없었답니다.



신문에서 다 보셨답니다.





충분히 예상했지만 말씀을 잠깐 끊었습니다.





"혹시 어떤 신문 보세요?"



"조선일보 봐요. 왜요?"





계속 말씀을 이어가시더군요.





아직은 복지 주장할 때가 아니랍니다.



스웨덴,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여러 국가가 복지 논리를 펴다가



나라가 망해가고 있답니다.



무상교육, 무상급식으로 우리나라가 망한답니다.



지금은 급한 일이 아니니 차츰 해나갈 일이지



급진적으로 지금 밀고 나갈 일이 아니랍니다.



지금은 밥 못 먹는 아이는 없답니다.





그러면서 밥 못 먹고 빌빌거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훌륭한 지도자 만나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냈고



경부고속도로도 심한 반대를 물리치고 건설하여



눈부신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닦았답니다.



이렇게 아저씨 세대에서 고생하고 힘들게 이룬 일을



젊은 세대가 부정하고 과격하고 급진적으로 행동하고 말한답니다.





이런 말씀하시는 동안 반박하거나 뭐라 하지 않고 조용히 경청했습니다.





내릴 때가 되어 아저씨가 한 말씀만 드렸습니다.





"아저씨 말씀 충분히 이해하고 의견 존중합니다.



그런데 저와 많이 다른 점이 있네요.



아저씨는 아저씨 세대에 이루고 해내신 일들이 자랑스럽고



긍지가 넘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 아들과 다음 세대에 물려줄 이 세상이



미안하고 부끄럽고 죄스럽기까지 합니다. 때론 눈물 날 정도로요.



그 점이 저와 매우 많이 다르시네요.



아저씨 말씀 잘 들었습니다. 운전 조심하세요."





아저씨께서 약간 흠칫하는 표정을 지으시더군요.





차에서 내리니 찬바람이 얼굴을 세차게 때렸습니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이태봉 2012-04-05 14:04:18
답글

승철님도 마음도 좋으셔... <br />
저라면 조선 본다고 했을 때 바로 내렸을텐데요.

이승철 2012-04-05 14:08:21
답글

내달리던 강변북로에서 내리기는 좀 그렇잖습니까...ㅠ.ㅠ

이태봉 2012-04-05 14:11:19
답글

헉 \@___@/

권균 2012-04-05 14:28:59
답글

제가 그 택시를 타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분노게이지 급상승했습니다, ㅎㅎㅎ

박태희 2012-04-05 14:32:23
답글

거참... 복지혜택을 받으셔야 할 분이...<br />
택시아저씨는 승철님이 목 조를까봐 걱정하셨을 지도....

정광구 2012-04-05 14:34:40
답글

전형적인 노예의 표본이시네요..헐

장준영 2012-04-05 15:17:43
답글

조선일보 보는 게 북조선 로동신문 보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그 단적인 표본입니다.

최만수 2012-04-05 15:30:37
답글

세뇌된 사람들은 그렇게 말해선 못알아듣습니다. 하긴 이런 사람들은 생각을 바꾸기가 참 힘들죠.

신석현 2012-04-05 15:49:26
답글

현실은 택시기사지만 정치관은 늘 국가 최고경영자로 사는 분.<br />
나름대로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동기를 가지고 계신분이기에<br />
욕하고 싶은 마음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br />
차라리 계급적 동기가 더 솔직할 수 있는데...<br />
언급한 택시기사같은 분들이 보수지지층 사이에 참 많습니다.<br />
그러기에 욕하고 비난하기보다 잘 설명하고 설득하는 (쉽지 않지만) 노력이<br />
개혁

김재형 2012-04-05 16:45:04
답글

난 오래전 부산가서 택시 탓다가 운전기사와 대판 싸움났슴...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