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종로구 선거공보물을 차근차근 읽었습니다.
일단, 홍사덕 - 정세균, 양 후보를 놓고 볼 때,
민주당 내지 야권을 지지하고 새누리당은 박멸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제 성향을 접어두고라도,
정세균 후보가 종로구의 각 지역별 특성, 현안들에 대하여 좀 더 공부하고 연구한 것 같습니다.
도로 닦아주고 다리 놔주고 건물 세워주고 그래서 땅값 올려주는 게 국회의원의 일은 아니고, 그게 결코 바람직한 건 아닙니다만,
지역구 출마자라면 해당 지역구의 현안을 잘 파악하고 그에 적절한 공약을 내놓아야 하거든요.
대통령선거 표어 같은 거시담론만 외쳐서는(물론 그러한 철학이 탄탄히 깔려 있어야 합니다만) 지역구 출마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이되, 꿩 잡는게 매라는 식의 무절조한 공약은 안 되고,
(강남갑 민주당 후보가 양도소득세 철폐를 공약했던데, 그럴 요량이라면 뭐하러 야당 노릇하는지 궁금합니다)
그 당, 그 후보가 지향하는 철학, 가치에 따라 본 시각에서 나온 공약이라야겠습니다만,
일단, 정세균 후보가 종로구에 대하여 내놓은 공약들은 그다지 무리는 없어 보이더군요.
홍사덕 후보도 비슷한 지역 공약은 내세우던데, 내용이 빈약하고, 피상적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몇 줄이더군요. 연구를 안 한 것 같습니다.
중앙당에서 긴급 전략 공천한 급조된 후보라(홍 후보 본인도 공보물 표지 첫 줄에서 그런 말을 합니다만) 그런 듯 했습니다.
지역구 의원이야 정세균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이니 애초부터 정해놓은 표이고, 홍 후보와 공약 비교해 본 건 그래도 보긴 봐야겠기에 본 것이고,
마침 지역구 공약 또한 정 후보가 더 나으니, 2번에 기표하는 걸 재확인한 것에 불과한 건데,
문제는, 비례대표를 어느 당을 찍을 거냐네요.
정강정책을 보면 통합진보당이 서민, 사회정의에 대해서 구체적 목표를 적시해 놓았습니다.
민주당은 추상적인 몇 줄만 나열했구요.
비례대표 당선권을, 민주당의 경우 기호 20~22번 정도로 보고,
통합진보당을 7~9번 정도로 본다면,
제가 공보물만 보고 피상적으로 느끼기에, 당선권 및 그 경계에 걸리는 후보군은 민주당 쪽이 좀 더 좋은 것 같고,
요컨대, 정강정책은 진보당, 후보군은 민주당이 더 나아 보이더라,
어느 당에 표를 줄까 좀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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