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워낙 바람이 세게 부는 날씨이니까요.
구름이 금방 이런 저런 모양으로 바뀝니다.
구름이 지나 가고 없는 텅 빈 공간엔,
아무 것도 없는 "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들에 점철된 회한이 있는 듯합니다.
이 회한은 아마도 살아 온 나이 탓이겠지요.
아무 것도 없는 텅빔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할 수는
도저히 어려울 것같습니다.아직은......
벌레 구멍 숭숭 뚫린 낙엽같은 가슴에 회한이 스며드는
한 인간의 소박한 감상일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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