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 팔순이 훌쩍 넘으신 노부부가 안경을 맞추러 방문하셨습니다...
사용하고계신 안경을 보니 다리는 덜렁덜렁..안경렌즈는 얼굴에 깊게 자리잡은 주름살과 같이 스트레치가 너무 많아 앞이 보이질않을 정도로 심하게 낡은 안경이더라구요..
안경테를 권해드리면 모양보다 먼저 가격을 확인하시더군요..착용도 안해보시고 어렵게 말을 건네시더라구요.."어이...젊은양반...싼거줘.." 아차 싶더라구요...
제가 권해드렸던 안경테도 저렴한 제품인데도 그보다 더 저렴한 안경을 찾으시는구나... 할아버님의 목소리를 듣고 뭔가 짠하더라구요..ㅠㅠ
"가격 걱정마시고 맘에 드시는 안경으로 골라보세요...^^
잘나가는 아들,며느리에게 풍족하게 용돈받으시면서 사시는 분들과는 많이 다른분들이라 판단하고...
아마 이어르신께 제가 해드리는 안경이 삶에 마지막 안경이라 생각이들더라구요..ㅠㅠ
어르신께서 고르신 안경테에 품질좋은 안경렌즈를 넣어드렸습니다..
"어르신..얼마 받을까요??" 벌써부터 금액을 안받을려고 생각하였지만 어르신분들이 행여나 맘이 다치실까봐 말을 건내드렸습니다..
"조금만 받아..."하시며 안주머니에서 낡은 지갑을 꺼내시는데...온통 천원짜리만 있으시더라구요... " 손주분들 과자 사다주세요....^^"돈을 받지않는 제게 할아버님이 제 어깨를 툭 치시며..웃으시더라구요...고맙다하시며 한손을 흔드시며 매장을 나가시는 두분을 보니 짠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동정은 절대 아니구요 할아버님께 드리는 제 선물입니다...
건강히 오래사세요~~~~~할아버지 할머니~~~
나이든 제 미래에 투자라 할까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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