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재외국인 선거에 참여합니다.
세금도 내지 않는 국민은 사실 권리가 없지만 그래도 넓은 아량으로 주신 기회를
감사히 받아 크게 돌려드릴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거의 투표라는 것을 해본지가 10여년이 넘어버렸습니다.
왕복 160Km에 아마도 두시간 정도 걸릴 거리를 내일 일찍 퇴근하고 가려합니다.
어디서 보니 2박 3일 일정으로 '투표여행'을 떠나시는 분들도 있던데 그분들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닌 셈이죠.
다른 것은 볼것도 없고 노통을 부엉이 바위 뒤에서 밀었던 그 서슬퍼런 작두와 같은
살벌한 '도덕의 잣대'를 가지고 기표소에 들어가 똑같이 가늠할 겁니다.
저는 그들이 부럽습니다.
무슨 잘못을 하건 어떻게 사기를 치건 돌아온 탕아를 부둥겨 안고 '내새끼'를 연발하는
부처님 보다 더 넓고도 깊은 그 자애심은 당췌 어디에서 기어나오는 것인지 그 깊이를
가늠하기 조차 힘듭니다.
다들 생업에 바쁘고 사회 생활 하시느라 드러운 '정치'는 나와는 무관하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런데 '정치'는 물과 공기와 같아서 드럽다고 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어찌 되었던 피할 수 없는 것이니 즐기셨으면 합니다.
떡 돌리고 싶습니다. 아주 많은 떡을 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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