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트에 갔더니, 초등학교 4학년인 큰아들이 애완견분양센터 앞에 서서 눈을 못떼더군요..
전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여러차례 얘기했지만, 어릴적 개에 물린 트라우마가 있는 와이프의 완강한 반대와, 저 역시 시골에서 자라면서 많은 애완동물을 키워본 결과 그 과정이 녹록치 않다는걸 알기에 ..
아이 마음은 이해가 되나, 쉽사리 동조해주지는 않았었습니다.
사실 아이들 마음엔 언제나 애완동물들이 자리잡고 있는것 같긴 합니다.
저도 어릴적 애완동물을 키우며 마음도 아파보고, 그러면서 생명의 소중함도 깨우치고
또 애완동물들이 주는 기쁨도 느끼고.. 아이들 키우면서 정서적으로는 참 도움이 될 거라는걸 잘 알고 있거든요.
어쨌든 큰 아들이 작정하고 엄마한테 얘기를 하더군요..나중에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읍소를 ㅎㅎㅎ
결국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개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하던 와이프가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다만,, 와이프도 본인 일생에서 싫은것 하나를 얻게 되니 아들에게 너도 지금 네게 제일 중요한것을 하나 포기하라는 과제를 내주더군요 ^^;
한참을 고민하던 아들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pc게임을 대학갈때까지 안하겠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진짜 지켜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강아지를 얻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한듯한 표정이더라구요..
암튼 이렇게 두 모자간의 협상은 끝나고, 아들의 원군인(지 생각이지만 -..-;) 저에게
지원 요청을 하더군요.. 강아지가 오면 목욕, 먹이, 병원가기는 당분간 아빠가 도와달라고..
아들에게 얘기해줬습니다.
첫째로, 강아지는 물건이 아니다..새로운 식구가 들어오는것이니 산다(buy)라는 표현은 쓰지마라..(이건 아이에게 강아지를 키우는 일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것과는 전혀 다른일이란걸 각인시켜주기 위해서 그렇게 했네요)
둘째,강아지가 오면 전적으로 키우는것은 니가 해야한다. 처음에만 제가 도와주는걸로
- 근데 이게 제일 걱정입니다 -.-;
2년전 아들의 요청으로 들어온 금붕어 3마리도 지금까지 전적으로 제 몫이거든요 ㅠ..ㅠ
암튼 이 두가지만 제대로 한다면 아빠가 도와줄것이지만, 자신이 없으면 시작하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사실 저도 개를 참 좋아해서 내심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하긴 했지만, 현실로
다가오니 기쁨보다 걱정이 많이 앞서긴 합니다.
그래서 애완견을 키우시는 회원님들께 조언을 좀 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껏 애완견를 유상으로 분양 받아 키운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지인들이 분양해준 애들을 키워보기만 했는데요..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여러가지 방법이 있더군요..
지인, 개인, 애견센터, 동물병원, 인터넷 카페등..
일단 분양받고하는 종견은 말티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컷이 좋은데..아들녀석은 암컷을 원하구요(새끼를 보고 싶다고 -.-;)
그리고 생 후 몇개월 정도 되는 새끼가 적당한지도..
어디서부터 접근해야될지 좀 난감합니다.
그냥 인터넷 애견카페에 가입해서 개인이 분양하는 강아지를 들여야할지..
아니면 동물병원이나 애견센터에 가야할지도요..
혹시 최근에 분양받은 회원님 계시거나 이쪽방면에 잘 아시는 회원님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부디..이쁘고 건강한 녀석이 와서, 저희와 오래동안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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