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저는 참 순진한 데모꾼이었습니다.,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 |
2012-03-23 12:14:17 |
|
|
|
|
제목 |
|
|
저는 참 순진한 데모꾼이었습니다., |
글쓴이 |
|
|
김명건 [가입일자 : ] |
내용
|
|
저는 82학번입니다, 데모하느라 길바닥에서 세월을 다보네고 학교를 졸업해 보니 학교에서 배웠던 것이 뭔가 하는 생각뿐이더군요.,
그냥저냥 취직해서 밥 먹고 살아가고 이제 자영업을 하면서 죽을 지경이 되다보니 정치에 다시 관심이 생기나 봅니다., 그냥저냥 먹고 살만한 때에는 그렇게 까지 정치에 목을 매지 않았었습니다, 솔직한 심경의 고백이라고 할까요?
대학 다니면서 그리 많은 데모판에 매일 등교하다시피 하면서도 가지고 있던 신념은 딱 하나 뿐이었습니다, 이땅을 불국토로 - 뭐 NL도 PD도 아닌 어떤 순수한 가치를 믿고 따르고 행동하는 저는 최소한 데모를 하는 동안가지고 있던 것은 신념이 아닌 신앙이었었습니다.
중생이 괴로우면 부처가 괴롭다, 이땅이 불국토이다, 마지막 남은 중생이 성불하기 전 까지는 성불에 들지 않으리라... ...
요즈음 정치판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부터 곰곰히 생각하다 저는 내려 놓기로 하였습니다.
절에가면 스님꼐서 기거 하시는 방에 걸려있는 족자들을 유심히 봅니다.
방하착, 하심... ...
대의를 보고 전체를 보지 않고 나를 내리지 않고 내가 주창하는 바를 주구장창 앵무새와 같이 이야기만 한다고 누가 나의 말을 들어줄 까도 생각을 합니다.
말로 표현을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이정희의원을 지지하는 쪽도 그렇지 않은 쪽도 매바기나 그네를 찍으려고 핑계를 만드는 것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강한 대오를 만들고 "우리" 사람이 아닌 부동층을 한명이라도 더 우리의 대오에 넣고자 함이 아닌가 하는 예단을 합니다만, 우리가 부스러지고 흐트러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조금더 솔직히 말을 하자면 일단 나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동부서에서 그리고 종로서에서 보냈던 날들도 생각이 나고 지금이 그때보다 나은 점들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4월이 지난 봄에는 12월을 웃으며 기다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신앙처럼 갖고 저를 믿기로 했습니다.,
|
|
|
|
|
|
|
|
|
|
|
|
|